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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이재명표 ‘공천 데스노트’…김부겸·정세균마저 절레절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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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갑석 하위 20%, 김한정·박영순 하위 10%

김부겸·정세균 “이재명, 불공정 공천”

“지도부가 상황 바로잡지 않으면 선거 돕기 어려워”

쿠키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임형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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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내 ‘비명계 공천 학살’을 둘러싼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급기야 문재인 정부 시절 국무총리들까지 나서 이재명 대표의 불공정 공천에 유감을 표했다.

정세균 전 총리와 김부겸 전 총리는 21일 입장문을 통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민주당의 공천은 많은 논란에 휩싸여 있다. 이 대표가 여러 번 강조했던 시스템 공천, 민주적 원칙과 객관성이 훼손되고 있다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두 전직 총리는 “국민의 삶이 매우 어렵다.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며 “윤석열 검찰 정부의 무능력과 무책임을 견제하고 비판적 정책 대안을 제시하려면 민주당이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공천은 이 승리의 길에서 가장 중요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처럼 공천 과정에서 당이 사분오열되고 서로의 신뢰를 잃게 되면 국민의 마음도 잃게 된다”며 “국민의 마음을 잃으면 입법부까지 넘겨주게 된다. 앞으로 남은 윤석열 검찰 정부 3년 동안 우리 민주당은 국민께 죄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초심으로 돌아가길 바란다”며 “총선 승리를 위해 작은 이익을 내려놔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당이 투명하고 공정하며 국민 눈높이에 맞게 공천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민주당은 최근 공천 잡음에 시달리고 있다. 갈등의 단초는 일부 지역에서 비명‧친문계 의원들이 배제된 ‘출처 불명’의 여론조사였다. 지난 주말 사이 홍영표·이인영·송갑석 등 비명계 현역 비주류 의원들을 제외하고 각 지역구의 영입 인재를 국민의힘 후보와 맞붙인 여론조사가 이뤄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천(私薦)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더해 이 대표가 심야에 조정식 사무총장 등 일부 인사들과 현역 의원 컷오프를 논의한 것으로 드러나 밀실 공천 의혹까지 제기됐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개별 통보한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명단에 친문·비명계가 대거 포함되면서 갈등은 최고조에 치닫고 있다.

비명계는 하위 20% 통보가 사실상 ‘비명 찍어내기’ 작업이라고 규정하며, 총선 패배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쏟아냈다. 전날 하위 20% 통보를 받은 비명계 송갑석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2012년 19대 선거의 데자뷔를 정확하게 보고 있는 것 같다. 정말 이렇게 가다가는 이번 총선 패배한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하위 10% 평가를 받은 비명 윤영찬 의원 역시 이날 SBS 라디오에서 “어제 의원들이 모여 우리 당이 과연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는 데 의지가 있느냐, 아니면 이 대표 개인의 사당화를 완성하는 쪽으로 가려는 것이냐는 우려를 표명했다”며 “비명계의 살을 깎고 뼈를 치면서 고통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지도부로서 책임을 느낀다”며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에게 하위 20% 평가기준을 설명하도록 요청하는 한편, 비공식 여론조사에 대해서도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반발을 의식한 듯, 같은 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와 본회의에는 참석했지만 의원총회에 불참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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