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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3 (토)

“의사들 난리에 쫄딱 망했는데” 의사 덕에 ‘부활’…이게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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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비대면 진료 모습[헤럴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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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비대면 진료, 그렇게 안 될거 같았는데 의사들이 한 번에 해결해 주네요”

코로나가 끝나면서 고사 위기에 놓였다. 시범사업 형태로 남았지만 재진만 허용, 약 배송 금지라는 알맹이가 빠진 상황이었다. 실제 서비스 종료를 선언한 곳들도 있었다. 결국 의사들의 반대 때문이었다. 그런데 오히려 의사들 덕분에 기사회생하는 모습이다.

비대면 진료 플랫폼 올라케어는 23일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개편했다고 밝혔다. 원래 올라케어는 1차 의원급의 재진에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였다. 사용 시간도 일요일, 공휴일이나 진료 시간 이후에만 가능했다.

그런데 오늘부터는 24시간 상시 비대면 진료를 할 수 있다. 재진뿐만 아니라 초진 환자도 이용 가능하다.

올라케어 관계자는 “기존에는 환자가 초진 이후 재진부터 올라케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지만 이제부터는 초진 환자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며 “환자가 올라케어 앱에서 증상을 입력하면 거주지와 가까운 의원으로 연결돼 전화로 진료 후 처방을 받는다. 집에서 가까운 약국으로 처방전이 전달되고 환자는 약국에서 약을 받아 복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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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병원 의료진이 실증특례 사업에 참여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비대면 원격진료 진행하고 있다. [KIS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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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서비스 확대의 핵심은 기존 의원급뿐만 아니라 2~3차 병원에 해당하는 종합병원과 상급종합병원에서도 비대면 진료 서비스가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올라케어는 병원급 의료기관에서도 솔루션을 통한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고 한다. 현재 복수의 병원급 의료기관과 도입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에 반대하며 의료계는 집단 파업에 돌입했다. 전국 대형병원 등에서는 전공의 80% 가량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진료 현장에서 이탈했다. 이에 의료 공백이 생기자 정부는 제한적으로 운영됐던 비대면 진료를 전면 허용하기로 했다. 그동안 의료계는 비대면 진료를 강력히 반대해 왔는데 오히려 의사들의 집단 파업이 비대면 진료를 부활시킨 꼴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의료대란 상황에서 병원은 중증 환자에게만 대응하기에도 벅차 경증 환자는 후순위로 밀리고 있다”며 “비대면 진료를 통해 환자들은 간편하게 진료를 받고 처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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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의료산업협의회가 비대면 진료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원격의료산업협의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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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진료 기업들은 코로나 기간 동안 많은 서비스가 출시됐지만 엔데믹으로 전환 뒤 고사 위기에 놓였다. 지난 해 정부의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이 시행된 후 약 한 달 만에 썰즈, 파닥, 쓰리제이, 바로필 등 비대면 진료 기업들이 줄줄이 사업을 종료했다.

기존 기업들의 서비스도 축소됐다. 닥터나우, 나만의닥터 등은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전환 뒤 의사의 진료거부 비율이 한 달 새 2배 이상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에 닥터나우와 나만의닥터는 사업을 대폭 축소하기도 했다.

그런데 의료계의 전면 파업으로 환자 피해가 속출하자 정부는 코로나 때와 마찬가지로 비대면 진료 허용 카드를 꺼내들었다.

비대면진료 기업들 주가도 강세다. 유비케어, 케어랩스, 비트컴퓨터, 인성정보 등 비대면 진료 관련주들은 전일 대비 5%에서 많게는 20% 넘게 상승하고 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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