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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이슈 로봇이 온다

이스트섬 주변 해저 4000m 로봇 탐사했더니…'경이로운 생명체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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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슈밋 해양연구소, 칠레령 해저 탐사

바다수세미·바닷가재 등…유전자 분석 예정

해저 4000m 아래의 심해를 수중 로봇으로 탐사한 결과 이전에 보지 못한 새로운 바다 생명체 100여 종이 발견됐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은 미국 슈밋 해양 연구소(Schmidt Ocean Institute·SOI)가 지난달 8일부터 이달 11일까지 남아메리카 해안에서 칠레령인 폴리네시아 라파 누이섬(이스터섬)까지 이어지는 해저산맥 등을 따라 탐사한 결과 새로운 생물종으로 추정되는 100여 종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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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해저에서 새롭게 발견된 바닷가재의 모습[이미지출처=슈밋 해양 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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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이 발견한 생물종으로는 유령처럼 하얀 바다수세미와 반짝거리는 눈과 가시 달린 다리를 한 바닷가재를 비롯해 이전에 학계에 보고된 적 없는 성게와 불가사리, 바다 백합 등이 대표적이다. 바다수세미는 육방해면의 해면동물로 깊은 바다에 산다. 이번 연구를 이끈 칠레 카톨리카델노르테 대학교의 하비에르 셀라네스 박사는 "이 지역에서 특히 새로운 바다수세미들이 많이 발견됐다"며 "이전에는 이곳에서 단 2종만 보고됐으나, 현재 우리는 약 40가지의 다른 종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에 발견한 생물체의 표본을 채취했으며, 실험실에서 이들의 신체 구조와 유전자를 분석해 새로운 종인지 여부를 최종 판단한다.

이번 연구에는 해저 4500m 깊이까지 내려갈 수 있는 수중 로봇이 투입됐다. 로봇이 깊은 해저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해저 산맥에는 뚜렷이 구분되는 각각의 생태계가 존재했으며, 심해 산호초와 바다수세미 식생지가 널리 분포하고 있었다. 셀라네스 박사는 "이번 탐사는 우리의 기대를 훨씬 뛰어넘었다"면서 "칠레 정부가 지정한 해양 공원이 해양 서식지를 효과적으로 보호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번 탐사 지역에는 후안 페르난데스 해양 공원과 나스카-데스벤투라다스 해양 공원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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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후안 페르난데스 해양 공원 해저 1419m에서 발견된 나선형 산호의 모습[이미지출처=슈밋 해양 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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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안 페르난데스 해양 공원은 칠레 본토의 샌 안토니오 항으로부터 서쪽으로 665km 떨어져 있으며, 멸종 위기종을 비롯한 희귀하고 고유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로빈슨 크루소, 알렉산더 셀커크, 산타클라라 섬을 포함한 군도 전체와 해양 공원 지역 내 모든 섬은 1977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2016년 칠레 정부가 해양 공원으로 지정한 나스카-데스벤투라다스 해양 공원은 칠레 도시 칼데라에서 서쪽으로 911km 떨어진 곳으로, 면적 30만35㎢에 달하는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큰 해양 보호 구역이다. 해양 공원이 조성되기 전 이곳의 생태계는 불법 어업의 위협으로 인한 파괴에 직면해 있었으나, 해양 공원에서는 채굴과 산업 활동이 금지되고 연구만 허용되기 때문에 생물 다양성과 고유성을 보존할 수 있게 됐다.

이번 탐사를 주도한 슈밋 해양 연구소는 해양학 연구를 위해 2009년 구글 전 최고경영자(CEO) 에릭 슈밋과 부인 웬디 슈밋이 설립한 비영리 연구 재단이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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