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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3 (토)

‘칼날 아이언’ 살아난 최혜진, ‘버디 본능’ 되찾은 김세영 … 2024 시즌이 기대되는 이유 [오태식의 골프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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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최혜진. <사진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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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최혜진과 김세영은 나란히 두 번씩 밖에 톱10에 오르지 못했다. 상금 랭킹에서도 최혜진은 38위, 김세영은 42위로 좋지 않았다. 기대를 모았던 두 선수의 부진은 LPGA 투어 한국 여자골프 전체 분위기에도 좋은 영향을 주지 못했을 것이다.

올해 최혜진과 김세영은 아주 비슷한 행보를 하고 있다. 2개 대회에 출전해 한번은 10위권, 또 한번은 공동 3위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아직 이른 감이 있지만 ‘부활 예감’을 확실히 주고 있다.

최혜진이 LPGA 무대로 옮긴 2022년은 정말 금방이라도 우승할 것 같은 분위기였다. ‘톱10’에 10번이나 오르면서 상금 랭킹 6위를 기록했다. 언더파 라운드 1위, 버디 수 4위, 그린 적중률 3위, 평균 타수 10위 등 신인상은 못 받았지만 톱 랭커로서 전혀 손색이 없었다. 그런 최혜진이었던 만큼 작년 부진은 뼈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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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사진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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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부진은 컴퓨터 같았던 아이언 샷이 무뎌진 영향이 컸다. 국내에서 4년 연속 그린적중률 1위에 올랐던 최혜진은 LPGA 무대로 옮긴 2022년에도 3위(76.5%)로 정교했다. 하지만 작년 그의 그린적중률은 32위(72.29%)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 칼날 아이언 샷이 다시 살아나면서 부활 예감을 주고 있다. 2개 대회 성적이기는 하지만 그린 적중률이 83.33%(4위)로 예전의 날카로움을 되찾았다. 특히 공동 3위를 차지한 혼다 LPGA 타일랜드 최종일 후반 9홀에서 보여준 몰아치기는 국내 무대를 평정할 때 바로 그 ‘막강 최혜진’을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9홀에서 7타를 줄였는데, 12번부터 15번 홀까지 ‘버디-버디-버디-이글’ 사냥은 너무 짜릿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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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진. <사진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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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펠리컨 챔피언십에서 통산 12승을 거둔 후 ‘우승 시계’가 멈춘 베테랑 김세영의 샷도 작년과 확실히 달라졌다.

몇 년 전만해도 고진영과 함께 대한민국 여자골프의 ‘원투 펀치’ 역할을 했던 김세영은 누구보다 버디 사냥 능력이 뛰어났던 선수였다.

데뷔 다음 해인 2016년 4.26개의 버디 사냥을 시작으로 2017년(4.15개), 2018년( 4.19개), 2019년(4.23개), 2020년(5.06개) 그리고 2021년(4.13개)까지 6년 연속 평균 4개 이상 버디를 잡았다. 비록 코로나19 탓에 9개 대회밖에 출전하지 않은 통계이기는 하지만 2020년 5.06개는 LPGA 사상 유일한 5개 이상 평균 버디 기록으로 남아 있다. 또 그해 평균 버디 4개 이상을 기록한 선수도 김세영이 유일했다.

이후 2022년 3.94개, 2023년 3.79개로 평균 버디 숫자가 점점 줄면서 그의 우승 소식도 사라졌다.

하지만 대망의 2024년 김세영은 다시 대한민국 최고 버디 사냥꾼 면모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2개 대회에서 평균 4.75개의 버디를 잡았다. 혼다 LPGA 타일랜드 최종일에는 8개의 버디를 몰아치며 우승자 패티 타와타나낏의 가슴을 서늘하게 했다.

3개 대회가 끝난 현재 대한민국 여자골퍼의 우승 소식은 아직 없다. 하지만 ‘칼날 아이언’이 살아난 최혜진과 ‘버디 본능’을 되찾은 김세영은 2024 대한민국 여자골프의 화려한 부활을 기대하게 한다. 오태식기자(ot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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