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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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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우크라서 비밀공작 중…요원들 '버림받나' 동요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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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이 지난 2년간 러시아와 전쟁에서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도움을 받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사실상 미국이 우크라이나에서 장기간 비밀공작을 했다는 내용이어서 미·러 간 갈등에 새로운 불씨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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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우크라이나에서 비밀공작을 계속 진행해왔다고 뉴욕타임스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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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군의 최고위급 정보 관계자 등을 인용해 “CIA가 우크라이나의 대러시아 방어작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IA가 미사일 공격 표적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첩보 활동 등을 지원했다는 내용이다. 또 우크라이나군 관계자들은 “CIA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접경 지역에 지하 벙커 형태의 ‘비밀 감청기지’ 12곳을 건설하는 자금과 장비를 댔다”고도 신문에 말했다.

특히 세르히 드보레츠키 우크라이나군 최고 정보사령관은 NYT와 인터뷰에서 “CIA가 우크라이나군을 돕기 시작한 것은 2016년부터”라며 CIA가 오랫동안 러시아의 침공에 대비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왔다고 밝혔다. NYT에 따르면 CIA는 ‘2245부대’로 불리는 우크라이나 정예 특공대를 훈련시키고, 러시아는 물론 유럽과 쿠바 등지에서 암약하는 정보 요원을 양성하는 데도 관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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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9일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바흐무트 인근 최전선 대피소에서 한 우크라이나 군인이 전자전 시스템을 이용해 러시아 군인들의 대화를 감청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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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에 CIA 관계자들이 우크라이나의 서부 지역에 은신하고 있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우크라이나군 관계자들은 “(CIA가 전쟁 중에는) 러시아군이 어디서 공격을 계획하고 있는지, 어떤 무기체계를 쓸 것인지 등 중요한 정보를 건넸다”고도 말했다. 이와 관련, 이반 바카노프 전 우크라이나 보안국(SBU) 국장은 “그들이 없었다면 우리가 러시아에 저항하거나 그들을 이길 방법이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에서 이처럼 적극적으로 CIA 공작의 전모를 밝히긴 이례적이다. 서방의 군사지원이 축소되고, 특히 미 의회에서 추가 군사원조 법안이 표류하는 상황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NYT는 “(군사지원 축소로) 우크라이나에서 활동 중인 정보요원들 사이에서 CIA가 자신들을 버릴 수 있다는 동요가 확산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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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9일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바흐무트 인근 최전선에서 한 우크라이나 군인이 감청 장비인 전자전 시스템 안테나를 설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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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는 냉전 시절 남미 등 제3세계에서 비밀공작을 다수 진행했다. 하지만 쿠바 망명자들을 포섭해 피델 카스트로 정권을 전복하려는 시도 등은 실패로 끝났다. 이후 CIA는 관련 사실을 함구하는 등 철저히 비밀에 부쳤다. 전문가 사이에선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 주도의 정전 협정으로 끝날 경우, 또 한 번의 비밀공작 실패 사례로 남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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