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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건국전쟁' 관객수 믿을 수 있나···"강제 단체관람 사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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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부서별 MT, 21~27일 특정 상영관 관람 계획

울산시공무원노조, 내부 게시판에 비판 글 올렸다 삭제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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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건국전쟁’ 공무원 강제 관람 논란이 커지고 있다. 민주노총 소속 전국공무원노조는 울산시에 사과와 함께 관련자 문책,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했다. 하지만 다른 소속의 울산시공무원노조는 일주일 전 내부 게시판에 올렸던 비판 입장문을 내린 뒤 말을 바꿔 “강제 관람은 없었다”고 주장해 진의를 의심케 했다.

전국공무원노조 울산지역본부는 27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 강제 단체관람에 대한 울산시의 사과를 요구했다.

노조 등에 따르면 울산시는 지난 16일 산하 전 부서로 부서별 MT를 실시하라고 전파했다. 문제는 부서별 MT지만 내용과 시기를 정해 진행하는 방식이었다. ‘건국전쟁’이라는 영화를 특정하진 않았지만, 2월 21일부터 27일까지 울산시 남구 삼산동에 위치한 영화관에서 정해진 시간에 맞춰 특정 상영관에서 보도록 하는 계획이었다.

이에 대해 노조는 “내부 직원을 통해 확인한 바로는 ‘시기나 내용적으로 부적절하고, 보기 불편한 영화지만 부서별 인원 확인에 혹여 우리 부서가 찍힐까 두려워 볼 수밖에 없는 처지다’, ‘참여하지 않는 직원에 대한 명단 제출이 있다고 해 어쩔 수 없이 참여한다’며 한탄했다”고 전했다.

노조는 “건국전쟁 영화 관람자 수가 몇 만 명을 넘어섰다는 언론보도가 이어지고 있다”라며 “이번 울산시의 강제적인 영화관람 인원도 포함될 것인데, 울산시가 정치적 의도가 없다고 볼 시민은 누가 있겠는가?”라고 물었다.

반면 민주노총 소속 전국공무원노조 울산본부의 기자회견 후 곧바로 한국노총 소속 울산시공무원노조가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울산시 내부행사의 일환인 MT와 관련한 기자회견에 대해 강력한 분노를 표한다”고 밝혔다.

한국노총 소속 울산시공무원노조는 울산시 조직문화와 관련한 다양한 의견과 집단지성의 과정을 곡해했다는 주장이다.

지난 19일 이후 울산시공무원노조가 내부 게시판에 올려 언론에 공개됐던 글은 MT로 진행된 영화관람이 ‘건국전쟁’을 지칭하지 않았는데 오해해 올린 글이며, 이후 조합원 의견 청취 후 게시글을 내렸다는 설명이다.

울산시가 “영화를 원하는 직원들이 ‘MT 지원비가 1만 원인데, 영화비는 1만 5000원이라 혜택이 없나’라는 질문에 ‘이런 영화관에서 보면 모두 지원해준다’라고 예시를 든 것이 오해가 됐다”고 해명한 내용의 연장 선상이다. 이를 오해했다 사실 확인 후 게시글을 내렸으나, 민주노총 측은 계속 이용한다는 것이다.

당시 게시판엔 “영화 ‘건국전쟁’에 대한 논평은 차치하고, 특정 정치성향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영화를 공무원조직에서 굳이 단체관람을 추진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고 비판했다 일주일 만에 글을 내렸다.

울산시공무원노조는 “이번 MT는 다양한 의견을 두고 집단지성을 통해 건강한 조직을 만들어 가는 과정의 하나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일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사과를 요구한 민주노총 소속 전국공무원노조 울산본부는 울산시를 비롯한 5개 구·군 노조원이 함께 소속된 조직으로 조합원 수는 1800여 명이다. 반면 한국노총 소속 울산시공무원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소속 조합원 수를 묻는 질문에 “밝힐 수 없다”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울산=장지승 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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