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4 (일)

연 8천만원 의대 등록금이 영원히 ‘0원’…“아인슈타인의 이름으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미국 뉴욕 브롱스에 있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이 26일(현지시각) 루스 고테스만 전 교수의 기부 덕에 앞으로 모든 학생의 등록금을 면제하기로 했다고 발표하자 한 학생이 환호하고 있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 유튜브 갈무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의 한 의과대학이 앞으로 모든 학생의 학비를 영구 면제하기로 했다. 93살의 전직 교수가 10억달러(약 1조3천억원)를 학교에 기부하기로 한 덕분이다. 이 교수는 “내 이름을 학교 이름에 붙이지 말라”는 단 하나의 조건만을 내걸었다고 한다.



미국 뉴욕 브롱크스에 있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은 26일(현지시각) 이 대학의 전직 교수이자 이사회 의장인 루스 고테스만(93)으로부터 10억달러를 기부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학교 쪽은 이번 기부가 “지금껏 미국 내 의과대학에 들어온 기부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한겨레

루스 고테스만 전 교수가 지난 2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브롱스에 있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에 10억달러를 기부하며 앞으로 학생들이 학비를 내지 않아도 된다고 발표하고 있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 유튜브 갈무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겨레

미국 뉴욕 브롱스에 있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이 26일(현지시각) 루스 고테스만 전 교수의 기부 덕에 앞으로 모든 학생의 등록금을 면제하기로 했다고 발표하자 학생들이 환호하고 있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 유튜브 갈무리


학교 쪽은 “지금 4학년인 학생들은 이미 낸 올해 봄 학기 등록금을 반환받게 되며, 8월부터 진학하는 모든 학생들은 등록금을 면제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인슈타인 의대는 ‘제한 없이 모든 학생을 환영한다’는 사명 아래 1955년 설립됐다”며 “오늘의 이 선물은 의대를 다닐 경제적 형편을 못 갖춘 이들의 제약을 없애 우리 학교의 사명을 더욱 발전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겨레

미국 뉴욕 브롱스에 있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이 26일(현지시각) 루스 고테스만 전 교수의 기부 덕에 앞으로 모든 학생의 등록금을 면제하기로 했다고 발표하자 학생들이 환호하고 있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 유튜브 갈무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학교 쪽이 공식 누리집에 공개한 영상을 보면 학생들은 이날 영문을 모른 채 학교 강당에 소집됐다가 고테스만 전 교수의 기부 연설을 듣게 됐다. 고테스만 전 교수가 “올해 8월부터 아인슈타인 의대 학생들은 학비를 면제받게 될 것”이라고 발표하자 학생들은 환호하며 기립박수를 쳤다. 몇몇은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고, 또 다른 몇몇은 발을 동동 구르며 춤을 췄다.



한겨레

미국 뉴욕 브롱스에 있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이 26일(현지시각) 루스 고테스만 전 교수의 기부 덕에 앞으로 모든 학생의 등록금을 면제하기로 했다고 발표하자 학생들이 기립박수를 치고 있다. 한 학생은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 유튜브 갈무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의 26일 보도를 보면 고테스만 전 교수의 자산은 2022년 96살 나이로 세상을 떠난 남편 데이비드 고테스만이 남긴 것이다. 고테스만 전 교수의 남편은 ‘투자의 신’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의 지인으로, 버핏이 다국적 투자기업 버크셔해서웨이를 세울 때 초기 투자에 참여했다고 한다. 고테스만 전 교수는 뉴욕타임스에 “남편이 세상을 떠나며 ‘당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라’는 말을 남겼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기부가 뉴욕시의 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빈곤한 지역에 위치한 의대에 주어졌다는 데에 주목했다. 미국 위스콘신대 인구보건연구소가 조사한 지역별 보건 통계를 보면 브롱크스는 75살 이전에 사망하는 조기 사망률이 뉴욕에서 가장 높다. 또 기대수명, 유아 사망률, 성인 흡연율, 성인 비만율, 10대 출산율 등 다른 건강 관련 지표들도 뉴욕의 다른 지역에 비해 나쁘다.



아인슈타인 의대 누리집에 공개된 자료를 보면 오는 2027년 졸업하는 이 학교 1학년 학생 183명 가운데 59%가 여성이며, 18%는 소외 계층 출신이다. 또 학교 전체 재학생의 절반 이상이 아시아인, 히스패닉, 흑인 등 백인이 아닌 다른 인종이다.



한겨레

미국 뉴욕 브롱스에 있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이 26일(현지시각) 루스 고테스만 전 교수의 기부 덕에 앞으로 모든 학생의 등록금을 면제하기로 했다고 발표하자 학생들이 서로 부둥켜 안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 유튜브 갈무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고테스만 전 교수가 남편 사망 뒤 여러 명의 아인슈타인 의대 학생들을 만나 등록금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 학교의 등록금은 연간 5만9000달러(약 7862만원)이 넘는데 대부분의 학생이 학자금 대출을 받는다고 한다. 학교 쪽은 50%에 가까운 학생이 20만달러(약 2억6651만원) 가량의 빚을 진 채 졸업을 한다고 밝혔다. 뉴욕시의 다른 의과대학의 경우 막 의사가 된 졸업생의 25% 미만이 비슷한 규모의 부채를 갖고 있다고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고테스만 전 교수가 이번 기부에 “학교 이름에 내 이름을 붙이지 말라”는 단 하나의 조건만을 내걸었다고 밝혔다. 학교 쪽은 이름을 붙이는 데에 다른 사람들의 기부를 장려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득했지만 먹히지 않았다고 한다. 고테스만 전 교수는 “학교는 이미 누구도 뛰어넘을 수 없는 위대한 이름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



▶▶한겨레의 벗이 되어주세요 [후원하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기획] 누구나 한번은 1인가구가 된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