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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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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는 비정상" 伊 육군 소장 정직 11개월 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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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국가대표에 대해선 "이탈리아인 대표하지 않아"

연합뉴스

로베르토 반나치 육군 소장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인종 차별적이고 동성애를 혐오하는 책을 펴내 파문을 일으킨 이탈리아 현직 육군 장성이 중징계를 받았다.

이탈리아 아드크로노스 통신에 따르면 국방부는 28일(현지시간) 로베르토 반나치(55) 육군 소장에게 11개월 정직 처분을 내렸다.

이 기간 반나치 소장의 급여도 절반으로 삭감된다.

그는 지난해 8월 출간한 에세이 '거꾸로 뒤집힌 세상'에서 "동성애자 여러분, 당신들은 정상이 아니야. 인정하라"고 말하며 "정상은 이성애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 세계를 세뇌하려는 '국제 동성애 로비 단체'가 있다며 "우리는 소수자의 독재 시대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흑인이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시민권을 가졌다고 해도 진정한 이탈리아 시민으로 간주할 수 있느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나이지리아 이민자 가정 출신인 이탈리아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의 간판 공격수 파올라 에고누를 언급했다.

반나치 소장은 "파올로 에고누? 그는 이탈리아 여권이 있지만 그의 이목구비는 이탈리아인을 나타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에고누는 이 발언에 대해 그를 고소했다.

반나치 소장은 아울러 이민자가 백인 이탈리아인을 대체한다는 '거대한 대체론'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 책은 이탈리아의 일부 우익 세력으로부터 찬사를 받았지만, 북부 토리노 지역에서는 항의 시위가 벌어지는 등 공분을 샀다.

구이도 크로세토 국방부 장관은 반나치 소장의 '개인적인 망언'이 이탈리아 군대의 위신과 명성을 훼손했다며 국방부에 징계 조처를 하라고 지시했다.

반나치 소장은 표현의 자유를 이유로 정직 처분에 소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계 진출도 고려 중이다. 오는 6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강경 우파 정당인 동맹(Lega)의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

동맹의 당수이자 조르자 멜로니 총리가 이끄는 우파 연정에서 부총리 겸 인프라 교통부 장관을 맡은 마테오 살비니의 지지를 받고 있다.

살비니 부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서 정직 처분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사상과 언론의 자유 만세, 군대와 경찰 만세"라고 썼다.

반나치 소장은 폴레고 낙하산 여단 사령관, 군사 지리 연구소 소장을 지냈다. 그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도 참전했다.

그는 2021∼2022년 모스크바 주재 이탈리아 대사관 무관으로 근무하던 시절 연루된 재정 비리 혐의로도 조사받고 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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