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4 (일)

"우크라전에 군대 보내면 핵전쟁"…푸틴, 서방 향해 경고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국정 연설에서 서방을 향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군대를 보낼 경우 핵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중앙일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로이터통신·BBC방송 등에 따르면 푸틴은 이날 모스크바 크렘린궁 인근 고스티니 드보르 컨퍼런스홀에서 상·하원 의원을 대상으로 한 국정 연설에서 "서방 국가들은 우리도 그들의 영토에 있는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무기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며 "이 모든 것이 핵무기 사용과 문명을 파괴시키는 충돌을 실제로 위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보내는 방안을 논의한 것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푸틴 대통령은 또 서방에 "잠재적 침략자들에게는 과거보다 훨씬 더 비극적인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러시아의 전략 핵무기가 완전한 전투 준비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핵 추진 순항미사일 부레베스트닉과 수중 핵무기 포세이돈 등 차세대 핵무기 시험이 완료 단계고,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은 실제 운용되고 있으며,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르마트를 곧 전투 임무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6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지원 국제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지상군을 파병하는 것에 대한 구체적 합의는 없었으나 이를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리투아니아·라트비아·슬로바키아 등 일부 동유럽 국가에서도 나토 동맹국 간 합의를 전제로 우크라이나 파병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확전을 원치 않는 미국·영국·독일·이탈리아·스페인 등은 파병 계획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스웨덴의 나토 가입 직후에 이런 발언이 나오자 러시아는 크게 반발했다.

중앙일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9일 모스크바 중심부 고스티니 드보르 컨퍼런스홀에서 국정 연설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주에 핵무기를 배치할 것이라는 미국 측의 주장도 반박했다. 그는 "(이와 관련한) 근거 없는 비난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면서 "미국이 궁극적으로 우리를 패배시키고 군비 경쟁에 끌어들이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2년 넘게 진행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선 현재 자국이 주도권을 갖고 있고 여러 전선에서 전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평화 협상 등 전쟁이 언제, 어떻게 끝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또한 서방의 고강도 제재에도 러시아가 경제적으로 건재했다고 강조했다. 해외 기업이 다수 떠난 상황에서 새롭게 등장한 러시아 기업을 칭찬했다. 그외 러시아 조세의 현대화, 가족의 가치, 디지털 서비스 개선, 인공지능(AI) 개발, 교육 시설 확충, 국민 건강 개선 등 국내 정책의 주요 방향에 대해서 연설했다.

지난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푸틴 대통령이 국정 연설에 나선 것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약 2시간 6분 동안 진행됐는데, 이는 2018년의 1시간 55분을 넘어선 푸틴 대통령의 최장 국정 연설 기록이라고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전했다.

이와 관련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번 국정 연설이 긴 것은 올해 대선 후보로서 푸틴 대통령의 정책 비전을 대부분 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다음 달 15∼17일 열리는 대선에 출마해 5선에 도전한다.

이날 연설장에는 의원들과 정부 관료, 외교관, 외신을 포함한 취재진과 특별군사작전 참가자들 등 1000여명이 초대됐다. 국정 연설은 TV와 모스크바 거리 전광판을 통해 방송됐고, 17개 주요 도시의 영화관에서 무료로 상영됐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