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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대만 강진 건물붕괴 등 7명 사망, 부상자 700여명...TSMC는 긴급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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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서 3일 규모 7.4의 강한 지진이 발생해 오후 3시 현재(이하 현지시간) 9명이 사망하고 800여명이 다쳤다. 건물붕괴로 인한 사상자가 계속 추가되고 있다. 대만 당국은 이번 지진 규모가 1999년 9월 21일 2000명 이상이 숨진 규모 7.6 지진 이후 가장 컸다고 설명했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에 따르면 지진은 이날 오전 7시 58분 대만 동부 인구 35만명의 도시 화롄(花蓮)에서 남동쪽으로 7㎞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

대만 정부는 이날 오후 이번 지진으로 821명이 부상당하고, 건물 120여채가 붕괴됐다고 발표했다. 127명이 고립된 것으로 파악됐다. 숨진 9명 중 3명은 아침 하이킹을 하다 바위에 깔려 변을 당했다. 또 1명은 산사태에 매몰된 트럭 운전사였다. 소방당국은 현재 무너진 건물 아래서 구조·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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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방송 TVBS가 촬영한 화롄시 현장. 3일 강진으로 빌라건물이 무너져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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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TVBS 방송은 이번 지진은 대만섬 전역에서 강한 진동을 느낄 정도였다고 보도했다.

이 강진으로 화롄시는 곳곳에서 정전사태가 발생했다. 고속철도 운행을 중단했고, 공항지하철도 일시 멈췄다. 무너진 건물에서 탈출하는 일가족의 위급한 장면이 현지 방송에서 보도되기도 했다. 단전되었던 대만 전역의 8만 7000여 가구는 오전 10시 30분쯤 대부분 복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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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화롄시 주민이 지진으로 무너진 가정집에서 탈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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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강진으로 산에서 낙석이 떨어지고 있는 대만 화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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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블룸버그통신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위탁생산) 반도체 업체 TSMC의 공장이 생산라인 직원들을 긴급하게 대피시켰다고 보도했다. TSMC는 “회사의 안전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며 “직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일부 팹(fabㆍ반도체 생산시설)에서 회사가 마련한 절차에 따라 직원들을 대피시켰다”고 전했다. 오후엔 직원 복귀를 확인하며 "공사가 진행 중인 현장에선 추가 점검 후 작업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지 대만 공상시보는 “현재까지 추산에 따르면 (지진 피해) 작업시간은 6시간 수준으로, 2분기 실적에 미칠 영향은 6000만 달러(약 809억원) 수준으로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또 대만 2위 파운드리업체인 유나이티드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MC)도 신주과학단지와 타이난(臺南)에 있는 일부 공장의 가동을 멈췄고, 직원들을 대피시켰다.

화롄시는 3~4일 동안 규모 6.5~7.0 여진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에 따라 관내 각급 학교에 사흘간 휴교령을 내렸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이날 중앙재난대응센터를 방문, “인명 구조를 가장 우선시하라”고 지시했다. 다음 달 취임하는 라이칭더 총통 당선인도 화롄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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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이 발생하자 주변국들도 비상사태에 대비했다.

일본 기상청은 오키나와현에 최대 3m 높이 쓰나미 경보를 내렸다. NHK 방송은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주민들에게 해안에서 먼 높은 곳으로 대피할 것을 촉구했다. 일본은 이날 오전 10시 40분 쓰나미 주의보로 전환한 뒤, 정오에 모든 쓰나미 주의보를 해제했다.

필리핀도 쓰나미 피해를 우려해 해안 지역 주민들에게 즉시 대피하라고 경고했다.

저장성에서 지진이 감지된 중국 또한 4단계 중 가장 높은 등급의 쓰나미 경보를 내렸다. 광저우 지하철 일부 노선은 잠정 폐쇄되거나 운행 속도가 제한됐다는 보도도 있었다.

한편 우리 기상청은 이번 지진의 단층 방향이 북동-남서 방향으로 에너지가 수직 방향인 남동쪽으로 치우치는 데다, 우리나라와는 거리가 멀어 지진 해일 영향이 거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진과 관련 외교부는 “접수ㆍ파악된 우리 국민의 인명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화롄 지역은 인구 35만명의 도시다.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은 약 50명이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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