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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친명’ 넘어 ‘찐명’ 77인회 뜬다…차기대선 호위무사로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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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명 당선인 44%가 친명계
비명횡사 딛고 물갈이 성공

대장동 방탄 변호인 9명 입성
정청래·이언주는 대언론 압박
기본소득·지역화폐 실무자들
영입인재로 대거 배지 달아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매일경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4·10 총선 당선인들, 더불어민주연합 윤영덕·백승아 공동대표와 당선인들이 12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순국선열에 참배하고 있다. 2024.4.12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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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4.10총선에서 175석을 얻는 ‘대승’을 거두는 가운데 ‘친명(이재명)’계 인사들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며 사실상 당을 접수했다. 이른바 ‘친명횡재 비명횡사’ 으로 불리는 공천과정에서 비명계 현역의원들이 대거 사라졌고 이 자리를 친명계 인사들이 채웠기 때문이다. 이들은 전당대회를 비롯해 각종 의정활동에서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변호하는데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정부·여당을 상대로 정책 드라이브를 거는데 있어 ‘총대’를 멜 것으로 관측된다.

12일 매일경제가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의 당선자 175명의 이력을 분석한 결과 77명의 친명계 인사들이 22대 국회에 입성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주로 공천 과정을 주도했던 민주당 지도부 인사(22명)를 비롯해 대장동 사건 등을 변호했던 사법리스크 방어 군단(9명), 영입인재(15명), 강성스피커(8명), 이 대표 경기도지사 관련 인사 (7명) 등으로 분류된다.

이중에는 김영진 의원이나 박찬대의원처럼 여러 항목에 해당되기도 한다. 예를 들면 김 의원은 이 대표가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7인회’ 구성원중 한명이면서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을 역임하면서 당 지도부로 활약했다. 박찬대 의원은 최고위원이면서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아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방어를 총괄했다.

친명계 인물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이 대표 주변에서 당내외 주요 업무를 담당할 의원들도 크게 늘어난 셈이다. 21대 국회에서는 이 대표가 최측근 ‘7인회’와 민주당 강성 초선 모임 ‘처럼회’에 측근 그룹이 주로 한정돼 있던 것과는 비교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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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눈에 띄는 집단은 친명계 지도부다. 조정식 사무총장,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 김윤덕 조직사무부총장, 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장 등 공천 과정에서 실무를 맡았던 핵심 인사들은 22대 국회에도 입성하며 ‘체급’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들은 ‘선수’가 올라간 만큼 국회의장, 당대표,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등에 도전하며 의회 운영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6선의 고지에 오른 조정식 사무총장은 차기 유력한 국회의장 후보로 꼽힌다. 원내대표 후보로는 김민석(총선 상황실장)·김성환(인재위원회 간사)·한병도 의원(전략기획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당대표 후보군으로도 우원식 의원 외에 친명계 정청래·박찬대 최고위원이 거론된다. 이 대표가 당 대표 재선에 도전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대표가 재도전 하지 않도라도 그를 중심으로 당내 운영이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선거법 위반·대장동 의혹 등으로 재판에 시달리고 있는 이 대표를 방어할 ‘사법리스크 대응 군단’도 한층 강화됐다. 지난 9월 이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을 이끌어낸 박균택 변호사를 비롯해 김기표·이건태·김동아 등 ‘대장동 변호사’가 대거 당선됐다.

주철현·김승원 의원 등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진술 번복에 접견 신청까지 했던 의원들도 재선에 성공했다. 이 대표로서는 사법리스크를 문제 삼으며 당권을 위협하던 비명계 대신 변호를 위해 전면에 나설 ‘방어 군단’이 늘어난 셈이다.

영입인재 등 전문가 집단의 의회 진출로 ‘기본소득’ 등 이 대표의 대표 정책이 실현될 가능성도 커졌다. 이 대표는 지난 총선에서 인재위원장으로 직접 나서 기후위기 전문가인 박지혜 변호사, 황정아 전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 등을 영입하고, 후원회장까지 맡으며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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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더불어민주연합 용혜인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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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소득당 출신 용혜인 의원이 더불어민주연합에 합류해 비례 재선의원이 됐고, 모경종 전 경기도지사 청년비서관 등 경기도지사 때부터 정무·정책 업무를 함께 한 인사들이 대거 당선인 대열에 합류했다. ‘기본소득’에 대한 당내 반감으로 추진이 어렵된 21대와 달리, 이 대표의 정책이 탄력을 받게 됐다. 황명선 전 논산시장, 박정현 전 대덕구청 등 ‘지역화폐 경제 활성화론’에 공감대를 가지고 있는 지자체장 출신들도 초선의원이 됐다.

정부여당과 언론, 당내 비이재명계의 비판을 차단할 강성 스피커들의 목소리도 한층 커졌다. 김우영(서울 은평을), 양문석(경기 안산갑) 등 각종 유튜브에서 비명 적격수로 활동하거나 비명계 현역의원의 지역구에 자객출마에 나선 인물들이 당선됐기 때문이다.

특히 양 당선인은 당내 경선에서부터 “수박(비명계에 대한 비하 표현) 뿌리를 뽑아버리겠다”고 말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들 중 최민희, 김현, 양문석 등은 강한 언론개혁 성향을 가지고 있어 언론의 비판에도 강하게 맞서 싸울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외에도 친명계로 분류하지 않았지만 이 대표 옆에서 강력한 반윤 스피커 역할을 할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원내에 입성했다. 이들은 향후 감사원 등 정부 주요기관과 맞서며 이 대표의 반윤 노선을 한껏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과거 이 대표의 세력을 담당했던 7인회나 처럼회는 각종 논란으로 탈당하거나 불출마하며 영향력이 약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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