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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부르는 게 값” 요즘 난리라는데…돈 쓸어모을 한국기업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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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지진으로 마이크론 공급 차질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사이익 기대
2분기 D램 가격 25%까지 오를 전망


매일경제

삼성전자 서초 사옥.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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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지진에 따른 마이크론의 공급 차질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에 반사 이익이 기대된다. 수요가 급격히 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시장 물량까지 줄어들면서 2분기 실적 개선 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진 발생 후 마이크론뿐 아니라 삼성전자도 모바일 D램 견적 발행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지진에 따른 D램 공급 차질이 D램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대만은 마이크론의 주요 연구개발과 생산기지다. 작년 매출 중 대만 비중이 17.4%로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마이크론은 “영구적인 피해를 본 공장 시설과 반도체 제조장비는 없다”고 밝히면서도 “2분기 생산 물량에 4~6%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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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은 세계 3위 D램 업체다. 지난해 4분기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45.5%, SK하이닉스31.8%, 마이크론 19.2%다.

트렌드포스는 2분기 모바일 D램의 계약 가격이 3~8%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버용 D램의 경우 마이크론 첨단 제조 공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트렌드포스는 “마이크론 서버용 D램 판매 가격이 상승할 수 있으나 정확한 것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건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은 D램 등 2분기 고정가격을 전분기 대비 25% 이상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에 따라 선두권 한국 업체들의 향후 실적도 더욱 탄력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D램뿐 아니라 또 다른 메모리 반도체의 한 축인 낸드플래시의 급격한 수요 회복도 메모리 기업의 실적 개선의 기대요인이다. 업계 1위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주요 공급 기업들이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웨스턴디지털은 최근 주요 고객사에 올해 2분기 SSD 제품의 공급가 인상 방침을 통보했다.

웨스턴디지털은 지난해 4분기 기준 글로벌 낸드 점유율 14.5%를 차지한 업계 3위다. 삼성전자(36.6%)와 SK하이닉스(21.6%)가 1, 2위를 차지했다.

웨스턴디지털이 낸드 가격 인상을 단행한 건 생성형 AI 열풍으로 예상보다 서버용 스토리지 수요가 급증한 영향 때문이다. 웨스턴디지털은 “시장 상황에 따라 제품 가격을 지속적으로 조정해 나가겠다”고 밝히며 “주문 변경 시 리드타임(주문부터 실제 납품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자신감있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의 경우 대만 지진으로 인해 메모리 반도체뿐 아니라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도 반사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대만 TSMC의 공장은 지난 8일부터 정상 가동을 시작한 상태다. 현지 업계에 따르면 지진으로 손상을 입을 웨이퍼는 12인치 기준 61만6000개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만 업체들의 평균 월 웨이퍼 투입량 가운데 약 4.3%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측된다.

TSMC는 앞서 1999년 대만 지진과 2021년 대형 화재로 인한 정전, 2022년 화롄 지진 때에도 TSMC는 만들던 웨이퍼를 전량 폐기했다. 이번에도 실적 악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만과 중국 매체들은 이미 6000만달러(한화 약 800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향후 수주전에서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있다. 피해 규모와 관계없이 고객사의 공급처 다변화 움직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최선단인 3nm 이하 공정은 전세계에서 TSMC와 삼성전자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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