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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살 뺀 로봇 일꾼, 현대차에 취업한다…“인간 뛰어넘을 것”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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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미국의 로봇개발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새롭게 단장한 휴머노이드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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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개 스폿으로 잘 알려진 미국의 로봇개발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가 휴머노이드 로봇의 상업화 경쟁 대열에 합류한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이를 위해 공중 제비돌기 묘기로 유명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세대교체를 단행해 새롭게 단장하고, 현대자동차 공장에 시험투입하기로 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2020년 현대차그룹에 인수됐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17일 기존 유압식 아틀라스 대신 새로 개발한 완전 전기식 아틀라스를 공개했다. 유압식 아틀라스가 순수 연구개발 목적인 반면 새 아틀라스는 “실제 응용 분야에 맞게 설계됐다”고 이 회사는 밝혔다.



새 아틀라스는 기존 아틀라스보다 형태가 사람에 더 가까워졌으며 몸매도 더 날씬해졌다. 30초짜리 짧은 영상에서 새 아틀라스는 엎드려 있던 상태에서 다리의 방향을 180도 바꿔 일어선 뒤 고개와 몸통을 360도 자유자재로 돌리면서 걸어나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등에는 첫 제품임을 나타내는 ‘001’이라는 번호를 달았다.



회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10년 전 우리는 휴머노이드로봇에 대한 실질적 연구개발에 전념하는 회사 가운데 하나였지만 이제 로봇산업 환경이 매우 달라졌다”며 “스폿과 스트레치의 성공을 목격한 고객들이 아틀라스를 통해 다음 과제를 해결하기를 열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새 아틀라스에 대해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방식으로 동작 범위가 더 넓어지고 강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새로운 그리퍼(손잡이)를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새 아틀라스의 첫 산업현장으로 현대자동차 공장을 선택했다. 회사는 “차세대 자동차 제조 역량을 구축하고 있는 현대차는 새 아틀라스를 위한 완벽한 시험장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앞으로 몇달, 몇년에 걸쳐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휴머노이드 로봇이 실험실과 공장, 우리의 삶에서 실제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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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공개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로봇 아틀라스의 작별 동영상에서 아틀라스가 허리를 굽혀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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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제비돌기 재롱 떨던 아틀라스는 은퇴





앞서 이 회사는 16일 “이제 유압식 아틀라스 로봇이 휴식을 취할 시간”이라는 설명과 함께 ‘아틀라스에게 작별을’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3분30여초 분량의 이 동영상에는 아틀라스가 겪은 애환이 담겨 있다. 물구나무 서기, 제자리 돌기, 계단 뛰어 오르기, 도구상자 던지기 등의 고난도 동작을 성공시키는 장면과 함께 제대로 동작하지 못하고 넘어지고 추락하는 장면이 함께 들어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아틀라스는 거의 10년 동안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차세대 로봇공학자들에게 영감을 주었으며 기술적 기술적 장벽을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아틀라스를 처음 선보인 건 2013년이었다. 당시 미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다르파) 주최로 열린 재난구조 로봇대회 참가팀들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탑재할 하드웨어로 개발한 것이 아틀라스였다.



맨처음 키 188cm, 몸무게 150kg으로 매우 육중한 체구였던 아틀라스는 이후 여러 차례 설계 변경을 거쳐 지금은 키 150cm, 몸무게 89kg으로 상대적으로 작고 가벼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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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노이드로봇 아틀라스의 최초 디자인(맨왼쪽)과 2013년 이후 여러차례 변경된 실제 아틀라스의 모습(왼쪽 두번째부터 차례대로). 보스턴다이내믹스/IEEE스펙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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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노이드 로봇 노동자 경쟁 가열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아틀라스 개발 취지를 이렇게 설명한다. “균형을 잡고 역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로봇, 즉 구조화되지 않았거나 알려지지 않았거나 적대적인 지형을 쉽게 탐색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에 다리가 있는 로봇에 중점을 두었다. 휴머노이드 형태는 사람을 위해 설계된 세계에서 작업하는 로봇에 유용한 디자인이다.”



이 회사 공동창업자인 매사추세츠공대(MIT) 로봇공학 교수 출신의 마크 레이버트 최고경영자는 2016년 한 인터뷰에서 “우리의 장기적인 목표는 인간과 동물에 필적하거나 능가하는 이동 능력과 민첩성, 지각력, 지능을 갖춘 로봇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1992년 MIT 분사 기업으로 설립된 보스턴다이내믹스는 구글(2013~2017), 소프트뱅크(2017~2020)를 거쳐 한국의 현대자동차 그룹에 인수됐다.



미국 전기전자공학회가 발행하는 기술매체 ‘아이트러플이(IEEEE) 스펙트럼’에 따르면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애질리티로보틱스, 피겨 에이아이 등 7개 이상의 업체가 올해 안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상용화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가장 앞선 휴머노이드로봇 기술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보스턴다이내믹스까지 로봇 상용화에 나섬에 따라 휴머노이드 로봇 일꾼을 향한 업계의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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