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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전세 보증금 올리고 더 살게요”…기존 집 눌러 앉는 세입자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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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갱신계약 작년 27%→올해 35%
전세 재계약 중 보증금 증액한 비율도
지난해 46%에서 올해 57%로 늘어


매일경제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단지 내 부동산중개업소에 전월세 매물장이 붙어 있다.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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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연일 치솟으면서 올해 전세 계약 가운데 갱신계약 비율이 지난해 대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증금을 올리는 ‘증액 갱신’ 비율 역시 올라갔다.

22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7일까지 신고된 서울 아파트 전세 계약 3만6247건 중 갱신계약이 1만2604건으로 전체의 35%를 차지했다. 지난해 동기간 이 비율이 27%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8%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월간 기준으로 보면 작년에는 갱신계약 비율이 매달 25∼29%로 30%를 밑돌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1월 31%, 2월 39%, 3월 35%, 4월 36% 등으로 30%를 넘어섰다.

갱신계약 비율이 커진 이유는 아파트 전셋값이 상승하자 기존 세입자들이 새로운 전셋집으로 갈아타는 것보다 기존 전셋집에 계속 사는 것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해 작년 6월부터 지난달까지 10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규 입주물량이 줄면서 전세 매물도 부족한 상황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 자료를 보면 지난 21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3만508건으로 작년 초(5만4666건) 대비 44% 줄었다.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2월 593가구, 3월 960가구, 4월 491가구 등으로 최근 3개월 연속 1만가구를 밑돌았다.

전셋값이 오르면서 갱신계약 중 전세보증금을 기존 계약보다 올린 증액 갱신의 비율도 작년에 비해 높아졌다. 올해 체결된 서울 아파트 전세 갱신계약 1만2604건 가운데 보증금을 올린 계약은 7154건으로 전체의 57%를 차지했다. 46%를 기록한 지난해에 비해 11%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반면 보증금을 낮추는 계약은 지난해 41%를 차지했지만, 올해에는 29%에 그쳤다. 보증금을 동결한 계약의 경우 15%로 작년(14%)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보증금을 올린 증액 갱신이 10건 가운데 6건꼴로 늘어난 반면, 보증금을 내린 감액 갱신은 10건 중 3건꼴로 줄어든 것이다.

증액 갱신 비율은 2022년까지만 해도 90%에 달했지만, 2022년 하반기부터 작년 상반기까지 전셋값이 떨어지면서 지난해에는 40%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 상승세로 돌아선 전셋값이 최근까지 꾸준히 오르면서 증액 갱신 비율이 작년 11월 50%, 12월 52%, 올해 1월 54%, 2∼4월 58% 등으로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셋값 하락의 영향으로 증액 갱신이 줄고 감액 갱신은 늘었다”면서도 “최근 전셋값이 상승하면서 오른 시세에 맞춰 전세 보증금을 올리는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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