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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8강 신화' 신태용 리더십 실체는?…"경기장선 1% 타협도 NO, 밖에선 친형처럼" [김환의 로드 투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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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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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도하, 김환 기자) 신태용 감독이 직접 밝힌 '신태용 리더십' 실체는 과연 무엇일까.

그라운드 밖에선 친형처럼 친근하게 재미있는 분위기를 만들지만 경기장 안에선 절대 선수들과 타협하지 않는다는 게 지금 카타르에서 8강 신화를 만들고 있는 '신태용 리더십'의 핵심이다.

신태용 감독이 동남아시아의 인도네시아 축구를 화제의 주인공을 만들고 있다. 지난 2월 끝난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국가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해 이 대회 사상 첫 조별리그 통과를 이루더니, 2개월 만에 다시 찾은 카타르에서 이번엔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8강 진출 신화를 썼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4위인 인도네시아는 22일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경기장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중동의 복병 요르단을 4-1로 대파하고 2승 1패가 기록하며 A조 2위를 차지해 준준결승 티켓을 따냈다. 당초 이번 대회가 열리기 전까지만 해도 인도네시아의 8강행을 예측한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아시아 최고 수준의 축구를 자랑하는 호주가 개최국 카타르, 그리고 국가대표팀이 지난 2월 아시안컵에서 한국을 물리치며 결승에 오른 뒤 준우승을 차지한 요르단 등 3파전이 이뤄질 것으로 보였다.

A조 중에서 FIFA 랭킹 100위권 밖에 있는 유일한 팀인 인도네시아는 거의 논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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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인도네시아의 상승세가 태풍처럼 A조 나머지 3팀을 집어삼켰다. 나머지 팀들이 인도네시아의 전력이 워낙 좋다보니 후반 들어 다급한 탓에 볼 점유율 우위를 보이며 공세를 강화하긴 했지만 기본적으론 인도네시아가 카타르, 호주, 요르단에 전혀 밀리지 않았다. 인도네시아는 특히 요르단전에선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티키타카'를 보는 듯한 패스워크로 중동의 강팀을 와르르 무너트리고 신화를 첫 장을 마무리했다.

역시 '신태용 리더십'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신 감독은 지난 2009년 일화 축구단(현 성남FC)에 취임한 뒤부터 다소 전력이 떨어지는 팀을 맡아 공식 대회에서 예상 못한 성적을 거두는 것으로 이름을 알렸다.

2009년 일화를 맡아 K리그 준우승을 이끌더니 2010년엔 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3위를 차지했다. 2011년엔 일화를 FA컵 정상에 올려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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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대한민국 올림픽대표팀, U-20 대표팀, 국가대표팀을 맡았고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올림픽대표팀 감독으론 U-23 아시안컵 준우승에 이어 리우 올림픽 8강을 이끌었다. U-20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는 2017년 한국에서 열린 U-20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와 기니를 잡으며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했다. 국가대표팀 감독으론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서 비록 초반 2연패했으나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2-0으로 눌렀다.

이어 2019년 부임한 인도네시아 대표팀에서도 올해 들어 두 차례 메이저대회 모두 토너먼트에 오르는 성과를 낸 것이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결국 자신의 지도력이나 리더십에 대한 자신감이 확고하면서 경기장에서 만큼은 이를 구현하려는 노력이 '신태용 리더십' 요체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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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감독은 22일 U-23 아시안컵 8강 진출 뒤 엑스포츠뉴스 등 국내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친근함과 엄격함의 선을 어떻게 지키느냐"는 질문을 받자 "난 경기장 안에선 절대 양보하지 않는다. 선수와 타협도 없다"며 "대신 경기장 밖에선 항상 나보다 위라고 생각하고 선수들을 받들어준다. 모든 걸 그렇게 챙겨주니까 선수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선을 지키는)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내 철학은 '경기장 안에서는 선수들에게 1%도 양보하지 않는다'라는 말이다. 이게 내 생각이고 철학이다"라고 했다.

신 감독의 리더십은 갑자기 나온 것은 아니다. 그는 2018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에서 성에 차지 않는 선수를 교체로 집어넣었다가 뺀 적도 있었다. 그 만큼 여러 논란을 각오하고서라도 자신이 세운 전술 등을 확고하게 지킨다는 얘기다.

경기장 밖에선 형님 리더십으로, 경기장 안에선 엄격한 감독으로 선을 넘나드는 '신태용 리더십'이 이번 대회에서 어떻게 발전할지 궁금하게 됐다. 8강에 오른 신 감독은 이제 3.5장 주어진 오는 7월 파리 올림픽 본선 티켓을 겨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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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도하, 김환 기자/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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