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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우원식 “이재명, 내게 ‘형님이 딱’이라 해”...끝까지 명심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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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오늘 국회의장 후보 선출

조선일보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1기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 총회'에서 추미애(왼쪽)·우원식 국회의장 후보가 나란히 서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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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16일 22대 총선 당선자 총회를 열고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를 선출한다. 22대 국회에서 6선이 되는 추미애 당선자와 5선에 성공한 우원식 의원이 경쟁하는 2파전 구도다. 누가 당선되더라도 대여(對與) 강경 성향의 ‘친이재명계 국회의장’이 탄생할 전망이다. 추 당선자와 우 의원은 경선을 하루 앞둔 15일에도 서로 “이재명 대표 마음은 나에게 있다”는 식의 ‘명심(明心·이 대표 의중) 마케팅’을 벌였다.

이번 민주당 국회의장 경선은 선수(選數)와 나이를 고려해 추대하는 관례와 달리 4명의 중진 당선자(추미애·조정식·정성호·우원식)의 각축으로 시작됐었다. 하지만 지난 주말을 거치며 추미애·우원식 2파전으로 좁혀졌다. 지난 12일 조정식·정성호 의원이 스스로 후보직에서 사퇴하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입원 중이던 이 대표의 뜻이 직간접으로 두 사람에게 전달됐다는 설(說)이 돌면서 민주당에선 ‘보이지 않는 손’ 논란도 일었다. 이 대표가 추 당선자를 국회의장으로 점찍고 유력 후보였던 조·정 의원 사퇴를 설득하며 교통정리에 나선 것 아니냐는 얘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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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1기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 총회'에서 제22대 국회의장 후보인 추미애, 조정식, 우원식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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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안에서 ‘보이지 않는 손’ 논란이 커지자 중진 우상호 의원은 지난 14일 “국회의장은 대한민국 권력 서열 2위 자리인데 구도 정리에 대표가 관여하는 일은 적절치 않다”면서 “심각한 문제”라고 했다. 한때 국회의장 경선 출마를 검토했던 박지원 당선자는 15일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명심 팔이 하는 것은 다 거짓말”이라고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이날 라디오에서 “명심으로 인한 국회의장 후보 교통정리는 없었다”며 “최종 결정은 본인들이 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 대변인은 박찬대 원내대표가 조정식·정성호 의원 사퇴에 역할을 했다는 설에 대해서도 “박 원내대표가 여러 당내 상황에 대해 의견을 나눌 순 있지만, 뭔가를 정리한다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추미애·우원식 후보는 막판까지 “이 대표가 국회의장으로 점찍은 사람은 나”라는 식의 선전에 나섰다. 추 당선자는 지난 13일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제가) 이 대표와 전부터 여러 차례 만났다. 이 대표는 ‘이번만큼 국민 관심 높은 국회의장 선거가 있었나. 순리대로 하자. 잘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추 당선자는 “(이 대표가) 저에게만 이렇게 말했고, 다른 후보들한텐 이렇게 이야기를 안 했다고 한다”고도 했다. 그러자 우 의원은 15일 같은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이 대표가 저한테만 이야기한 게 하나 있다”며 반박에 나섰다. 우 의원은 “제가 출마한다는 이야기를 하니까 (이 대표가) ‘국회는 단호하게도 싸워야 되지만 또 한편으로 안정감 있게 성과를 내야 된다는 점에서 우원식 형님이 딱 적격이죠. 그래서 잘해주세요’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고 했다.

국회의장은 국회법에 따라 당적(黨籍)을 가질 수 없다. 그러나 이번 22대 국회 전반기 의장 경선에 나선 민주당 후보들은 너나없이 “중립은 필요 없다”며 당심(黨心)을 내세웠다. 여기에 더해 막판에 민주당 대표가 국회의장을 낙점하는 듯한 모양이 연출되면서 경선 직전까지 논란이 이어졌다.

[주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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