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1 (금)

이슈 불붙는 OTT 시장

범죄·논란 연예인 복귀처 된 넷플릭스…이게 가능한 이유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배우 배성우가 지난 10일 오전 서울 중구 앰배서더서울 풀만호텔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더 에이트 쇼(The 8 Show)’의 제작발표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강영국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범죄를 저지르거나 사회적으로 논란이 된 연예인들이 넷플릭스를 통해 복귀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전 세계 유료 회원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플랫폼인 만큼 감시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규제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캐스팅이 수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지난주 ‘더 에이트 쇼(The 8 Show)’가 공개됐다. 배진수 작가의 웹툰 ‘머니게임’과 ‘파이게임’을 각색한 드라마다. 시간이 쌓이면 돈을 버는 게임에 참가한 남녀 8명이 8곳으로 나뉜 공간에 갇혀 협력과 대립, 응원과 배신을 거듭하는 이야기다.

문제는 이 드라마에 배우 배성우가 비중이 큰 역할로 출연한다는 점이다. 배성우는 지난 2020년 11월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됐다. 이 같은 범죄 행각으로 SBS 드라마 ‘날아라 개천용’에서 하차하고, KBS와 MBC에서도 출연을 정지당한 바 있다.

이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 류준열도 그린 워싱 논란에 휘말린 상태다. 류준열은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홍보대사지만 골프를 즐긴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다. 골프장 조성은 자연을 가장 많이 파괴하는 사업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매일경제

배우 유아인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다섯 번째 공판에 참석했다. 혐의는 프로포폴 상습 투약, 타인 명의 수면제 불법 처방 매수, 대마 흡연 교사, 증거인멸 교사 등이다. [사진 = 스타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앞서 넷플릭스는 다양한 종류의 마약을 상습 투약했다는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이 출연한 ‘종말의 바보’도 선보였다. 작품 공개를 1년가량 연기하기는 했지만, 유아인 분량을 유의미하게 편집하지는 않았다.

배우 하정우는 프로포폴 불법 투약 및 대리 처방으로 벌금형을 받아 활동을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2년도 채 지나지 않아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수리남’으로 복귀했다. 심지어 수리남 촬영은 하정우가 재판을 받는 중에도 진행됐다.

배우 주지훈과 배우 정석원도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체포된 후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에 얼굴을 비췄다. 아이돌그룹 빅뱅의 탑도 대마초 흡연 혐의가 드러난 후 방송가에서 모습을 감췄다가, 올해 말 공개 예정인 넷플릭스 ‘오징어게임2’에 캐스팅됐다.

배우 김새론은 음주운전으로 변압기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지만 공개를 앞둔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에서 하차하지 않았다. 사냥개들의 촬영이 김새론의 범행 전부터 이뤄진 부분을 감안해 전반부 분량은 어느 정도 살리더라도 후반부 분량은 없애는 쪽으로 각본을 수정했다.

매일경제

배우 하정우가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 = 넷플릭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 배우들은 어떻게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에 출연할 수 있었을까?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허점에 답이 있다.

정해진 기준을 준수하며 운영되는 지상파와 달리 OTT에는 가이드라인이 존재하지 않는다. 지상파는 방송법을 적용받는데 OTT는 정보통신망법을 따른다. OTT는 유해 사이트나 불법 정보 유통과 같은 규제로만 묶여 있어 심의 기준이 상대적으로 약한 수준이다.

또 구독료를 지불한 이용자에게만 콘텐츠가 공개되는 데다가 전 세계에서 소비하는 만큼 속사정을 모르는 시청자들에게는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작품의 재미나 연기자의 연기력만으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이에 미디어의 가치를 인식하고 심의 기준 강화와 관리 법안 제정 등의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온라인 플랫폼의 영향력이 나날이 커지는 상황에서 조속한 사회적·법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복수의 엔터테인먼트업계 관계자들은 “입으로는 죄송하다고 사과하면서도 대부분 자숙 기간이 없었거나, 있더라도 무척 짧았다”며 “OTT가 감시와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이 복귀를 꾀하는 통로로 쓰이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행법상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고 넷플릭스도 논쟁을 해결할 의지가 없어 보인다”라며 “넷플릭스가 한국 시장에서 한국 국민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면 정서를 받아들이고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