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친윤-친한 계파싸움 영향 미쳤나…"새 시대 전야 아닌 마지막 밤처럼 느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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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섭 국민의힘 당선인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국민의힘·국민의미래 당선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4.16/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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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의 당권주자로 거론돼온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내달 열리는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에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는다. 제 무대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저는 이번 전당대회가 새로운 시대의 전야이길 바랐지만, 현실은 여전히 시대의 마지막 밤처럼 느껴진다"며 "정치는 명분도 중요하지만 동력도 중요하다. 당에서 동력을 모으는 일이 제가 지금 해야할 일"이라고 했다.
김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데엔 당내에서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싸움이 재현되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시대의 마지막 밤을 다들 불태우시고, 저는 이제 새 시대의 전야를 여는 걸 하고 싶지. 지금 딱 봐도 친윤이니 친한이니 개싸움하고 있잖나. 그런 판에서 무슨 혁신이고 뭐가 되겠나"라고 했다. 그는 "어떤 후보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30대인 김 의원은 이번 총선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인 서울 도봉구갑에서 안귀령 민주당 후보를 약 1%포인트(P)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국민의힘의 참패로 끝난 총선 이후 당 내외부에서는 김 의원같이 젊고 상징성 있는 인물이 대표를 맡아 당을 쇄신하는 작업을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다.
김 의원은 지난 13일 국회 의원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당대표 출마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당의 개혁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라는 생각이 되고 그 가운데서 제 역할 같은 것들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 대표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됐다.
그는 이후 친윤계가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대항마로 자신을 세우려 한다는 관측이 나오자 "친윤이라는 이름으로 당을 망쳐놓은 사람들을 개혁하는 것이 제 소임이지 친윤계 지원을 받거나 이럴 생각은 없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김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함으로써 다음달 23일 열리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엔 한 전 위원장과 나경원 의원의 양강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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