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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준 회의실 /사진=연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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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위원들이 올해 금리 향방에 대해 어떤 확신 있는 전망도 내놓지 않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배런스에 따르면 전날 공개 연설에 나선 연준 위원들은 경제 전망에 대해선 대체적으로 낙관적이었다. 아무도 경기 침체를 예상하지 않았으며 인플레이션도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향해 추세적으로 내려갈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의 하락 진전이 지속 가능하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연내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당분간 경제지표들을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는 의미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날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2%를 향해 내려가는 경로에 들어섰는지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이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초기 징후가 있지만 인플레이션 하락이 추세라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한 번 이상의 데이터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톰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우리는 분명히 인플레이션의 훈풍을 타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하락 추세로 돌아간 것인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의 지속적인 하락 추세에 대해 확신이 없고 노동시장은 소폭 둔화됐지만 여전히 견조한 상황이기 때문에 연준 위원들은 금리를 인하하기 전에 좀더 시간을 갖기를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전날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는 가장 비둘기적인 목소리를 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내려가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낙관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천천히 떨어지고 있다"며 "정책적으로 해야 할 일이 더 남았다고 생각하지만 경제가 내가 예상하는 대로 전개된다면 올해 늦게 통화정책 완화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의 발언은 다소 매파 쪽에 가까웠다. 그는 자신의 기본 전망은 아니지만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2% 목표치 위에서 정체되거나 심지어 다시 가속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경우 금리 인상 논의가 재개될 수 있다.
또 "금리 인하가 적절하다는 확신을 가지려면 인플레이션이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수요가 완화되며 공급이 확대되는 기간이 필요하다"며 "이 같은 조건이 마련되려면 몇 개월 혹은 몇 분기가 더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배런스는 연준 위원들이 금리 인하에 대해 관망세를 취하면서도 이 같은 의견 차를 보이는 것은 정책 판단을 데이터에 의존하고 있지만 경제지표가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금리 인하에 회의적인 연준 위원들의 마음이 앞으로 수개월 안에 금리 인하를 찬성하는 쪽으로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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