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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5 (목)

한화, 美 필리조선소 1억불에 인수…국내 첫 미국 조선업 진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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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 60%·한화오션 40% 확보…11월 현지 법인 'HS USA 홀딩스' 설립

함정 건조 및 유지보수 전초기지…어성철 대표 "수출 영토 확장해 새 성장동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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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필리조선소 전경. (한화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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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한화그룹이 국내기업 최초로 미국 조선업에 진출한다. 미국 필리조선소 지분을 1억 달러(약 1380억 원)에 사들여 현지 방산·조선사업에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미국은 자국에서 일정 수준 이상 건조된 선박에만 운송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한화시스템(272210)과 한화오션(042660)은 21일 미국 필라델피아주 소재 필리조선소 지분 100% 인수를 추진 중이라고 공시했다. 한화오션은 4000만 달러(약 552억 원)를 투자해 지분 40%를, 한화시스템은 6000만 달러(약 884억 원)를 투입해 지분 60%를 각각 확보할 예정이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오는 11월 11일이다. 한화그룹은 필리조선소 인수를 완료하면 현지 법인인 'HS USA 홀딩스'(가칭)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현지 조선·방산업에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사명과 대표이사(CEO)는 법인 출자 시 확정할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이번 인수로 미국 상선 및 방산 시장 본격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미국 연안무역법인 존스법(Jones Act)은 자국에서 건조 또는 상당 부분 개조되거나 미국에 해상운송 권한을 등록하고 미국인이 승선한 선박에만 미국 연안 운송권을 부여한다.

필리조선소는 노르웨이 석유·가스·재생에너지 전문기업 아커(Aker)사의 미국 소재 자회사로 미 본토 연안에서 운항하는 상선을 전문적으로 건조하는 업체다. 1997년 미 해군 필라델피아 국영 조선소 부지에 설립된 이후 미국에서 건조된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컨테이너선 등 대형 상선의 약 50%를 공급해 오고 있다.

또 미 교통부 해사청(MARAD)의 대형 다목적 훈련함 건조 등 상선뿐만 아니라 해양풍력설치선, 관공선 등 다양한 분야의 선박 건조 실적도 보유하고 있다. 해군 수송함의 수리·개조 사업도 핵심 사업 영역 중 하나다. 지난해 7월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해상풍력설치선 철강 절단식에 참석하기 위해 필리조선소를 찾기도 했다.

한화시스템은 자율운항이 가능한 민간 상선 개발에 있어 공조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선 및 함정 시스템 관련 스마트십 솔루션인 ECS(통합제어장치)·IAS(선박 자동제어 시스템) 등 해양시스템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상선 라인업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상선에서 무인수상정·함정 등 특수선 시장까지 빠르게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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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있는 필리조선소를 둘러 보고 있다. 2023.7.21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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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세계 함정 시장에서 시스템 통합 및 제조 등 첨단 방산 기술 업체의 선전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화그룹은 "한화시스템은 함정전투체계 개발부터 후속 군수지원 플랫폼까지 모두 보유한 국내 유일 기업으로, 필리조선소 인수를 발판 삼아 향후 글로벌 해양 시장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해외 생산거점 확보를 통해 매출 다각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필리조선소가 강점을 가진 중형급 유조선 및 컨테이너선 분야로 수주를 확대해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키워나갈 수 있게 됐다. 특히 한화오션은 친환경 선박 기술, 스마트십 기술, 스마트 야드 기술을 필리조선소와 접목해 현지 사업에서 시너지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

필리조선소가 보유한 미국 내 최대 규모 도크도 향후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의 미국 함정 건조 및 MRO(유지·보수) 사업의 전초기지가 될 전망이다. 한화그룹은 "미국 함정시장은 해군 함대 소요 대비 생산 공급 부족으로 함정 건조 설비 증설 수요가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는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이 필리조선소 인수를 통해 글로벌 선박 및 방산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사업적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며 "중동·동남아·유럽을 넘어 미국 시장까지 수출 영토를 확장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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