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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5 (월)

'막말' 김용원, 국회서 "나는 인권위원 자격 충분"…이충상은 출석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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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기자(naeori@pressian.com)]
'인권 장사치', '기레기' 등 반복된 막말·폭언으로 인권위원 자격 논란이 일고 있는 김용원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이 국회에 출석해 "(인권위원으로서)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저귀 찬 게이' 등 발언으로 역시나 논란이 되고 있는 이충상 상임위원은 국회 출석 자체를 거부했다.

국회 운영위원회는 21일 야당 단독으로 전체회의를 열고 인권위원회에 대한 업무 보고를 받았다.

이날 출석 대상자인 이 상임위원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지 않고 업무 보고 자리에 나오지 않았다. 운영위 야당 간사인 민주당 박성준 의원은 "이 상임위원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지 않고 출석하지 않는 것은 국무위원으로서 마땅한 도리를 하지 않았다"며 "강력하게 질타를 하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박찬대 운영위원장은 "이충상 상임위원이 지금 사무실에 있는 것으로 소재는 파악이 되고 있는데 휴대폰을 꺼 놓는 등 접촉을 지금 피하고 있는 것으로 지금 파악됐다"고 밝혔다.

송두환 인권위원장은 이 상임위원의 불출석 사유와 관련해 "명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고 했다.

이 상임위원이 업무 보고 '보이콧'으로 질타를 받는 사이, 김 상임위원은 거듭된 '답변 거부'로 질타를 받았다.

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이 위원의 '기저귀 찬 게이' 등 표현에 대해 동의하느냐고 묻자, 김 상임위원은 "동료 인권위원의 발언을 평가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했다. 고 의원은 '동료 위원의 발언을 평가하라는 게 아니라 해당 발언에 대해서 인권 기준에서 적합한 발언이라고 생각하는지를 여쭙는 것'이라며 답변을 촉구했다. 김 상임위원은 그러나 "제가 답변드릴 사항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이에 고 의원이 '발언을 하지 않겠다고 해서 제가 진행을 할 수가 없다'며 답답함을 토로하자, 김 상임위원은 "의견을 강요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질문은 얼마든지 하셔도 되겠다"고 말해 야당 위원들의 반발을 샀다.

김 상임위원은 '윤석열 정권이 인권의 존엄과 가치를 잘 실현하는 정권이라 생각하느냐'는 민주당 박성준 의원의 질의에 대해서도 "인권위원이 (정부) 전반에 관해 평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답하지 않았다.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해당 기관에 대해서 국민을 대신해서 질의하는 자리다. 그 질의에 대해서 기관에 소속돼 계신 분들은 답변하는 게 당연하다"라며 "이 자리에 답변하지 않으려면 뭐 하러 나왔는가. 공무원이 월급 왜 받나. 그리고 우리는 왜 질의하느냐"며 질타했다.

김 상임위원은 그러면서도 '인권위원으로서의 자격이 있다고 보느냐'는 고 의원의 질의에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본인이 실현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했다.

김 상임위원이 '기저귀 찬 게이' 발언에 대한 답변을 거부한 반면, 송 인권위원장은 '반인권적 발언이라고 생각한다'는 고 의원의 발언에 대해 "개인적으로 위원님 말씀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 상임위원의 발언이 반인권적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남규선 상임위원은 이 상임위원의 해당 발언에 대해 인권위 차원에서 의견 표명을 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남 상임위원은 '해당(기저귀 찬 게이) 발언에 대해서 얼마 전에 진정이 있었고 차별시정소위원회에서 관련한 의결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는 질의에 대해 "해당 진정 사건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그는 '의견 표명을 한다는 것은 뭔가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신 것이냐'는 질의에도 "그렇다"며 향후 인권위 차원의 별도 조치를 이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상임위원은 다만 최근 비공개 회의에서 언론인을 두고 '기레기'라고 표현한 데 대해 사과를 표했다.

그는 개혁신당 천하람 의원이 '언론인을 기레기로 부르는 게 적절하다 생각하느냐"고 묻자, "언론인 전반을 지칭한 적 없고 비공개회의 상태에서 한 발언"이라고 했다.

이에 천 의원이 '비공개 발언이었더라도 사과할 의향이 없느냐"고 물었고, 김 상임위원은 "저 개인적으로는 할 수 있는 말이지만 인권위원으로서는 다소 부적절한 말이라고 생각한다"며 "유감을 표시하고 앞으론 좀더 유의하겠다"고 밝혔다.

천 의원은 거듭 '깔끔하게 사과를 하는 게 어떻느냐"고 물었고, 김 상임위원은 "사과하겠다"고 했다.

한편 천 의원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언론인을 싸잡아서 '검찰의 애완견'이라고 발언이라 한 것은 적절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한 발언을 비판하려는 취지에서 한 질의인 셈이다. 김 상임위원은 이에 대해선 "제가 언급하는 것이 적절한지 판단하기 어렵다"며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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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환 국가인권위원장 뒤로 김용원 상임위원과 이충상 상임위원이 나란히 앉아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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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기자(naeori@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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