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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3 (화)

개인전 울다가 단체전 웃다가… 불안한 한국 양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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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3차 대회 ‘들쑥날쑥 성적표’

파리올림픽 전 마지막 모의고사

女 개인전 임시현 등 모두 고배

10년 만에 한 명도 시상식 못 서

김우진만 남자 개인전 금메달

단체전서 남녀 모두 금메달 만회

혼성 결승서는 日에 져 준우승

금메달 27개, 은메달 9개, 동메달 7개.

세계일보

임시현이 20일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열린 2024 현대 양궁 월드컵 3차 대회 여자 리커브 단체전 8강 독일전에서 활 시위를 당기고 있다. 세계양궁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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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부터 3년 전 열린 2020 도쿄 대회까지 한국 양궁이 획득한 메달은 모두 43개다. 금메달만 놓고 보면 양궁의 위대함이 더 크게 다가온다. 특히 지난 도쿄 대회에서 딴 6개의 금메달 가운데 4개(66.7%)가 양궁에서 나왔다. 역대 올림픽 금메달 96개 가운데 양궁은 28%를 차지한다. 태권도와 유도 등 ‘효자종목’이 휘청거릴 때도 양궁은 흔들림 없이 꿋꿋하게 정상을 지켜왔다.

2024 파리올림픽을 앞두고도 양궁 대표팀은 자신감이 넘쳤다. 지난 대회 3관왕 안산(23·광주은행)조차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할 정도로 치열한 경쟁 속에 선발된 한국 양궁 대표팀은 이 대회에 걸린 5개의 금메달을 모두 쓸어오겠다는 야심 찬 각오를 내놨다. 하지만 파리올림픽을 위해 꾸려진 대표팀이 목표 달성을 안심할 수 없어 보인다. 이들의 기량이 냉탕과 온탕을 오가고 있어서다.

23일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열린 2024 현대 양궁 월드컵 3차 대회 단체전에서 남자와 여자 대표팀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시현(21·한국체대)과 전훈영(30·인천시청), 남수현(19·순천시청)으로 구성된 여자 대표팀은 이날 열린 단체전 결승에서 프랑스를 6-0(58-55 58-55 59-53)으로 물리쳤다. 지난 부진을 만회하는 값진 승리였다. 양궁 여자 대표팀은 4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월드컵 1차 대회와 지난달 안방에서 열린 월드컵 2차 대회에서도 중국에 금메달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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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단체전에 이어 열린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김우진(32·청주시청)과 김제덕(20·예천군청), 이우석(26·코오롱)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프랑스를 5-1(56-55 57-55 56-56)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반면 개인전과 혼성에선 문제가 생겼다. 이어 열린 혼성 결승에서 전훈영과 이우석으로 팀을 짠 한국은 일본에게 5-4(35-35 40-35 37-34 36-37 18-20)로 져 은메달에 그쳤다.

개인전에서도 표정은 엇갈렸다. 여자 대표팀의 경우 에이스 임시현이 21일 열린 본선 토너먼트 2라운드인 32강에서 아리아나 모하마드(말레이시아)에게 0-6(29-30 27-28-27-28)으로 완패했다. 대표팀 중심을 잡아줘야 할 최강자의 비보는 전훈영과 남수현을 흔들었다. 전훈영은 안티카 바카트(인도)에게 4-6으로 밀렸고, 남수현은 멕시코 알레한드라 발렌시아(멕시코)에게 2-6으로 무너지며 나란히 8강에서 짐을 쌌다. 한국 선수가 양궁 월드컵 여재 개인전에서 단 1개의 메달도 따내지 못한 건 2014년 파이널 대회가 마지막이다.

남자 개인전에서도 김우진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우진은 이날 결승에서 마르쿠스 달메이다(브라질)를 6-5(28-26 28-29 29-29 29-30 9-9)로 물리쳤다. 반면 김제덕은 32강에서, 이우석은 16강에서 각각 탈락했다. 김제덕은 “올림픽을 앞두고 선수들이 준비를 잘해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모두의 기량이 예전보다 실력이 훨씬 높아졌기 때문에 올림픽을 잘 치를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이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이는 건 노련미가 부족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전훈영과 남수현이 올림픽 금메달만큼 어려운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한 선수이지만 국제대회에서는 ‘검증’이 필요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2012·2016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기보배 광주여대 스포츠학과 교수는 경험을 토대로 부담을 극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 교수는 “앞선 두 대회 여자 단체전에서 연달아 중국에 지는 등 생각하지 못했던 결과가 나오면서 개인전에서도 선수들의 심적 부담감도 커졌다”며 “선수단에 (큰 대회) 출전 경험자가 없다는 것 역시 지도자에게도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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