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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2 (월)

푸틴 경고 받아친 대통령실…“러시아가 하는것 보고 우크라 지원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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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최고위급 전투외교 양상
“우크라 지원, 러가 하기 나름”


매일경제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인 시어도어루스벨트함(CVN-71·10만t급)이 지난 22일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루스벨트함은 이달 말 열릴 한·미·일 간 다영역 군사훈련 ‘프리덤 에지’에 참가하기 위해 한반도에 전개했다. [사진 제공 = 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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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러시아가 북·러 군사동맹 부활과 한국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문제를 둘러싸고 최고위급에서 양보 없는 기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러 조약 체결을 계기로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선 근처로 공병부대 인력을 파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23일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은 방송에 출연해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제공하면 아주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했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이틀 전 경고를 받아쳤다. 이날 장 실장은 “우리가 (앞으로) 우크라이나에 어떤 무기 제공할지는 살상, 비살상 무기든 여러 단계의 조합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입장, 경고에 대해 러시아가 앞으로 어떻게 응해 오는지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조합이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이 북·러 동맹으로 한반도 정세에 악영향을 미친다면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 지원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장 실장은 “무엇을 줄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러시아에 대한 우리의 레버리지를 약화시킬 수 있다”면서도 “강조하고 싶은 것은 ‘러시아가 하기 나름’이란 것”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러시아가 북한에 정밀무기를 제공하는 경우에 대해서는 “우리가 더 이상 선이 있겠나, 국민들의 여론도 그럴 것”이라며 “그런 부분을 러시아가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말씀 드린다”고 재차 경고메시지를 발신했다. 그러면서 한·러 관계에 대해서는 “우리 혼자 관리하는 것이 아니고 러시아도 상응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면서 “최근 러시아의 동향은 조금씩 레드라인에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였다”고 우려했다.

한편 정부 안팎에서는 러시아와의 군사동맹 관계를 복원한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선 인근에 재건 지원을 통한 외화벌이를 염두에 두고 공병부대 인력을 파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가정보원의 싱크탱크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최근 북·러 정상회담 평가 보고서에서 “북한이 향후 러시아의 전후 복구를 위해 10만 명의 노동자를 송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북측이 공병부대 인원들을 이미 공개된 위장기업인 ‘남강건설’ 소속 등으로 포장해 해당 지역으로 보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가정보원도 22일 “북러의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조약’ 체결에 따른 러북 협력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익명을 요구한 러시아 문제 전문가도 “북러 간 조약으로 인해 북한군 병력이 당장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되더라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가 점령해 자국 영토로 선언한 △도네츠크 △헤르손 △자포리자 등에 비전투 부대인 공병 관련 인력을 보낼 개연성이 거론된다. 명목상 민간인 신분을 갖되 전선 지역에서 건설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자위력을 가진 인원들을 투입해 포탄 등 무기 판매 이외에 ‘우크라이나 특수’ 분야를 넓힐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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