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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1 (일)

[종합] 삼성전자 노조 2차 총파업 강행...직원들은 찬반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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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원만을 위한 추가 혜택 요구

형평성·시장경쟁력 차원에서 사측 수용 어려워

파업 불참 비난에..."직원 갈라치기 지양해야"

아주경제

삼성전자 노조 총파업 집회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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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최대 노동조합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이 8일부터 10일까지 진행한 1차 총파업이 별다른 소득 없이 끝나자 2차 총파업을 선언했다. 삼성전자 직원들은 노조의 총파업을 옹호하는 입장과 파업 명분이 부족하다며 정상 근무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으로 나뉘어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

10일 전삼노는 홈페이지를 통해 "1차 총파업 이후에도 사측의 임금협상 관련 대화 의지가 없음을 확인한 만큼 2차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2차 총파업은 11일부터 무기한 진행할 방침이다.

전삼노는 "지난 8일 결의대회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조합원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됐다"며 "파업으로 인한 반도체 생산 차질을 확인한 만큼 파업은 길어질수록 사측은 피가 마를 것이고 결국 무릎을 꿇고 협상 테이블에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무노동·무임금 원칙으로 진행하는 이번 총파업은 지난 8일 경기도 화성시 반월동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결의대회로 시작해서 이날까지 진행 중이다. 전삼노에 따르면 1차 총파업 참여 의사를 밝힌 인원은 6540명이다. 경기 동탄 경찰서는 이날 현장 참여 인원을 3000여명으로 추산했다.

전삼노는 2차 총파업을 선언하며 △전 조합원 노조창립휴가 1일 보장 △전 조합원 베이스업(Base-UP) 임금 3.5% 인상(기본 인상률 3.5%,+성과 인상률 2.1%) △성과급(OPI·TAI) 제도 개선 △무임금 파업으로 발생된 모든 조합원 경제 손실 보상 등을 추가로 요구했다.

이는 총파업을 진행하며 전삼노 조합원들만을 위한 요구가 부족하다는 내부 지적이 잇따르자 조합원만을 위한 추가 요구사항을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노조 가입자 증가세가 크게 줄어든 것도 조합원만을 위한 혜택을 강조하는 한 이유로 보인다. 전삼노 가입자 수는 지난 8일 기준 3만657명으로, 삼성전자 전체 직원 12만480명(2023년 말 기준) 중 24.56% 수준이다. 직원 대표로서 임금협상에 관한 권한을 갖는 과반 노조와는 아직 거리가 멀다.

하지만 삼성전자 입장에서 계열사를 포함해 모든 직원의 베이스업 임금 인상률(기본인상률) 3.0%를 공지한 상황에서 노조만을 위한 0.5% 추가 임금 인상은 형평성 차원에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또 노조가 주장하는 경제적 부가가치(EVA) 대신 영업이익 기준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 개선도 사이클 대응과 생산능력(캐파) 유지를 위해 설비투자가 우선시되는 반도체 산업 특징상 삼성전자 글로벌 D램·낸드·파운드리(위탁생산) 경쟁력 악화를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

회사 경쟁력이 악화하더라도 원하는 것을 관철하겠다는 전삼노의 강경한 입장이 지속됨에 따라 삼성전자 직원들도 총파업 당위성을 두고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 실제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의 삼성전자 채널에는 파업을 옹호하는 글과 이를 반박하는 글이 잇달아 올라오며 총파업에 관한 직원 간 인식 차이를 보여줬다.

가장 화제가 된 것은 "파업은 짧고 굵게 진행해야 하는데, 파업에 참가하지 않은 직원들을 '친일파'"라는 내용의 글이었다. 글에는 "이 악물고 현장 대응하는 직원들은 친일파이며, 그렇다고 그들이 임원을 다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나이 차면 적당히 정리될 인원이 90퍼센트고 회사에 왜 충성하는지 판을 깔아줘도 못 논다"는 내용이 담겼다.

여기에 노조원으로 추정되는 삼성전자 직원들의 옹호 댓글과 파업에 관한 생각이 다르거나 반도체 생산 차질을 최대한 막기 위해 정상근무하는 직원을 비난하는 '갈라치기' 글은 지양해야 한다는 비판 댓글이 달리면서 해당 글은 급격히 화제로 떠올랐다.

반도체 공정은 24시간 가동하지 않으면 재가동까지 시간이 걸리고 오염된 웨이퍼를 폐기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 공장보다 파업으로 인한 타격이 크다는 게 산업계 분석이다. 일례로 지난 2018년 삼성전자 평택사업장에서 일어난 28분간 정전으로 500억원 상당의 피해가 생기기도 했다. 때문에 일각에선 이번 삼성전자 노조 파업을 계기로 국가 경제를 책임지는 반도체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필수유지업무제도에 준하는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한편 그동안 강성 노조로 분류되던 현대자동차 노조는 지난 8일 사측과 기본급 11만2000원 인상 등의 내용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도출하고 오는 12일 노조원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파업을 하면 가솔린·디젤-하이브리드-전기·수소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격화하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경쟁에서 현대차의 경쟁력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노사 모두 동의한 것에 따른 결정이다.

합의안에는 기본급 4.65% 인상(11만2000원, 호봉승급분 포함), 2023년 경영성과급 400%+1000만원, 2년 연속 최대 경영실적 달성 기념 별도 격려금 100%+280만원 지급,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임금교섭 타결 관련 별도 합의 주식 5주 지급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어 노사는 '글로벌 누적판매 1억대 달성'이 예상되는 9월쯤 품질향상 격려금 500만원과 주식 20주를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

아주경제=강일용·김민우 기자 zero@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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