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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1 (일)

[단독]‘도이치’ 이모 씨 “‘VIP’는 대통령 아닌 김계환, 김여사 번호도 몰라”…구명 로비 의혹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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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5월 13일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경북 경산시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에서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취재인 앞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경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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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모 씨(블랙펄인베스트먼트 전 대표)가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의 ‘구명 로비 의혹’에 대해 “녹취록을 제보한 A 변호사가 의도를 가지고 내용을 퍼뜨린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 씨는 A 변호사가 공개한 녹취록에 담긴 ‘VIP’도 윤석열 대통령이 아닌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라는 입장이다.

이 씨는 10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녹취록의 ‘VIP’ 언급이) 마치 제가 한 이야기처럼 보도가 됐는데 같은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있던 멤버 B 씨와 통화한 것을 A 변호사에게 전달해 말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채 상병 순직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이 씨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구명했다”고 주변에 자랑했다는 취지의 진술과 전화 녹음 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일보가 확보한 A 변호사와 이 씨의 통화 녹음파일에 따르면 이 씨는 “임 전 사단장이 사표를 낸다고 그래 가지고 B 씨가 전화 왔더라고. 그래 가지고 내가 절대 사표 내지 마라, 내가 VIP한테 얘기를 하겠다”라고 말했다. A 변호사가 올해 3월 통화에서도 ‘임 전 사단장이 채 상병 순직 사건에 책임이 있는 것 같다’고 하자 이 씨는 “그러니까 쓸데없이 내가 거기 개입이 돼 가지고, 사표 낸다고 그럴 때 내라 그럴걸”이라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이 씨는 이날 동아일보에 “채상병 사건이 일어나고 해병대 후배인 B 씨가 ‘임 전 사단장이 힘들어 한다. 극단 선택할 것 같다. 나쁜 생각 말라고 이렇게 보냈는데 한 번 봐주시라’며 메시지를 보내왔다”며 녹취록에 언급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B 씨는 이 씨와 A 변호사가 함께 있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의 멤버로 해병대 선후배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에 따르면 B 씨가 보여준 메시지 내용은 “임 장군,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잘 알고 있고 잘 넘어갔으면 좋겠다. 극단선택 생각하지 마시라. 사표내지 말고 상황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 파이팅”과 같은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특히 A 변호사가 지난해 본인과 만난 자리에서 ‘VIP’, 도이치모터스 등을 먼저 언급하면서 접근했다며 “내가 도이치 사건과 얽혀있지만 않았어도 A 변호사가 이런 식으로 저에 대해 모함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또 “본인이 정말 공익제보자라면 채상병 수사 외압 의혹 초기에 제보했어야 하지 않느냐”며 “일부 여당 의원이 A 변호사에 대해 언급하기 시작하니 1년 전 녹취록을 앞뒤 다 자르고 제보하는 것도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제보 시점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했다. 이 씨는 A 변호사가 한 달 전쯤에도 본인에게 “고생 많으시다. 용산하고 통화하시느냐고 물었다”고 했다.

이 씨는 지난해 2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1심 재판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1심 법원은 블랙펄인베스트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의 컨트롤타워라고 판단했다. 이 씨는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의 관계에 대해 “김 여사와 연락한 건 아주 오래 전”이라며 “현재는 번호도 모르고 알고 싶지도 않다”고 선을 그었다.

최미송 기자 cm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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