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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 (월)

이러면 이범호 고민 빠지는데… LG에 딱 맞네요, KIA는 히든카드 들고 잠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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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척, 김태우 기자] KIA는 15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우타자 쪽에 잔뜩 힘을 준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말 그대로 가용할 수 있는 우타자는 거의 다 썼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상대 선발인 엔마누엘 데 헤수스(키움)의 성적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올 시즌 리그 정상급 투수로 활약하고 있는 헤이수스는 좌완이다. 일반적인 투수와 마찬가지로 좌우 스플릿은 있다. 좌타자에게는 매우 강하지만, 우타자에게는 ‘상대적’으로 허점이 있다. 어디까지나 상대적으로 우타자에게 약한 것이지만 올 시즌 헤이수스를 상대로 재미를 본 기억이 별로 없는 이범호 KIA 감독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었다. 이 감독은 “헤이수스의 피OPS를 자체를 봤을 때 왼쪽보다는 오른쪽이 훨씬 더 확률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 과정에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선수가 바로 변우혁(24)이었다. 변우혁은 올 시즌 1군에서 뛴 기간보다 2군에서 뛴 기간이 더 많았고, 1군에 올라와서도 플래툰 멤버로 활용되는 게 일반적이었다. 근래 들어서는 타격감이 괜찮은 편이었지만 그래도 우완을 상대로는 자주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은 선발이 좌완이었고 변우혁이 다시 선택을 받은 것이다.

이 감독은 “어떤 게 한 점이라도 더 뺄 수 있는 타선인가, 지금 점수가 많이 안 나고 있어서 확률적으로 어떤 게 조금 더 점수를 낼 수 있는 확률인지 매일매일 체크를 한다. 변우혁이 저번에 여기 고척에 왔을 때 홈런도 쳤고 안타도 쳤다. 본인도 여기 왔을 때 기분이나 이런 것들이 굉장히 좋을 것 같았다”면서 “(주말에) LG하고 할 때도 선발 투수가 왼쪽 두 명이 나오기 때문에 왼쪽 투수가 나올 때는 계속 나가야 될 것 같으니 감 같은 것도 찾아야 한다”고 투입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변우혁이 자신의 몫을 잘해주고 있다며 칭찬했다. 이 감독은 “내가 잘 써먹는 게 아니고 상황 상황에 나갔을 때 자기가 그 상황에 잘 해주려고 하는 것 같다. 본인도 잘 하고 싶은 의욕이 있고 오늘 나갔을 때 내가 해야 된다는 그런 부분들을 굉장히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여기서 밀리면 안 된다, 내가 잘해야 된다는 이런 욕심도 있는 것 같다. 그런 상황들을 해결하는 것들도 있다. 이우성이 올라와서 며칠 못 나가기는 했지만 오늘 또 나가면 자기에 맞는 타격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런 변우혁은 이날 선발 7번 1루수로 나가 4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팀의 12-1 대승에 힘을 보탰다. 첫 타석이었던 2회 선취점의 징검다리 몫을 했다. 선두 이우성이 몸에 맞는 공으로 나가자 헤이수스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터뜨려 1사 1,2루를 만들었다. 바깥쪽 공을 욕심 내지 않고 툭 밀어 1·2루간을 뚫었다. 이는 김태군의 좌전 안타, 이창진의 희생플라이로 이어지며 선취점으로 연결됐다.

1-1로 맞선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역시 2사 후 추가점의 발판을 놨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헤이수스와 8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벌였고, 끝내 8구째 가운데 떨어진 커브를 감아 돌려 좌중간에 좋은 타구를 만들어냈다. 변우혁의 안타 덕에 이닝이 끝나지 않은 KIA는 후속 타자 김태군이 좌월 2점 홈런을 터뜨려 앞서 나갔고 이는 경기의 결승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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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우혁의 출전 시간은 다소 들쭉날쭉하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석은 24타석. 경기당 세 타석이 안 된다. 주전으로 나가면 1루와 3루를 오가며 풀타임을 소화하는 경우가 많지만 벤치에서 시작하는 날은 한 타석을 얻으면 다행이다. 같은 1루 우타자인 이우성이 부상에서 돌아오면서 변우혁의 입지도 영향을 받았다. 아무래도 보여준 게 더 많은 이우성이 우선권을 얻을 수밖에 없다. 8월 9일 선발로 나간 뒤 14일까지 소화한 타석은 딱 한 타석이었다.

이렇게 출전 시간이 제한되는 와중에서도 타격감을 꾸준하게 이어 가고 있다는 게 긍정적이다. 지난해와는 다른 변우혁의 모습을 상징하는 것 같다. 변우혁은 최근 10경기에서도 타율 0.364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 45경기 타율은 어느덧 0.307, 장타율은 0.491까지 올라왔다. 2할대 중반에 머물던 시기가 있었지만 이 고비를 이겨내면서 타격이 단단해지는 양상이다. ‘우타거포’ 타이틀에 비해 홈런이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일단 콘택트가 안정을 찾으면 장타는 앞으로도 훨씬 더 많이 나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당장 이 감독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KIA는 16일부터 18일까지 잠실구장에서 선두 수성의 중요한 고비가 될 LG와 3연전을 치른다. 17일과 18일은 LG에서 좌완 선발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최근 타격감이 좋고, 좌완 상대 타율이 0.385에 이르는 변우혁이 중용될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16일 선발은 우완 최원태다. 변우혁은 KIA로 이적한 뒤, LG 소속의 최원태와는 맞상대를 해본 경험이 없다.

최원태가 LG로 이적한 뒤 강했던 KIA 타자는 김도영(1.000), 나성범(1.000), 김태군(1.000), 최원준(.667), 이우성(.500) 등이 있다. 반대로 소크라테스(10타수 2안타)와 이창진(6타수 무안타)은 다소 약한 편이었다. 이 데이터와 변우혁의 최근 타격감을 어떻게 조합해서 어떤 결론을 낼지도 흥미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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