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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전기료 이게 맞아?” 집집마다 난리…역대급 폭염의 뒤끝, 서늘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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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2만 가구, 전년보다 전기요금 더 내
10가구 중 7.6가구 꼴...평균 13% 상승
폭염에 국내 전체 전력 수요 연일 신기록


매일경제

지난 8월 27일 서울의 한 한국전력 민원실에서 한 고객이 전기료 고지서를 확인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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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따른 냉방 수요가 커지면서 8월 전기요금이 가구당 평균 13% 오른다. 전체 10가구중 7가구는 작년에 비해 요금이 올랐고 이들 가구는 평균 1만7000원을 더 내야 한다.

한국전력은 전국 2522만 가구의 8월 가구당 평균 전기 사용량이 363㎾h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333㎾h 대비 9% 늘어났다. 이에 따른 평균 주택용 전기요금은 6만3610원으로 지난해 8월보다 13%(7520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요금 인상 폭이 사용량 증가 폭보다 큰 것은 사용량이 많을수록 전기요금을 더 많이 매기는 누진제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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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월보다 전기요금이 증가한 가구는 1922만가구로 전체의 76%다. 변동이 없는 가구는 1%, 전기요금이 감소한 가구는 23%다. 전기요금이 증가한 가구만 살펴보면 증가액은 평균 1만7000원 수준이다. 증가분이 1만원 이하인 경우가 973만 가구, 1만원~3만원이 710만 가구로 전체의 70%에 육박했다. 3만원~5만원 증가한 경우는 126만 가구이고 5만원 이상 늘어난 가구도 총 113만가구로 나타났다.

한전은 이같은 요금 증가세가 예상보다는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전 관계자는 “전력을 상대적으로 적게 쓰는 1인 가구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데다, 가전기기 효율이 좋아진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수년 새 크게 오른 전기요금 여파로 국민이 더 적극적으로 절약 노력을 실천하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주요국과 비교해도 전기요금이 절반 이하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한달 사용량이 363kWh로 같다고 가정할 때 국가별 전기요금은 호주가 한국의 1.8배, 일본 2.1배, 프랑스 2.3배, 미국 2.5배, 독일 2.9배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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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2일 서울 중구 한국전력 로비에 전력수급현황이 게시돼 있다.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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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전기요금이 크게 늘어난 것은 역대급 폭염 여파로 냉방용 전기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폭염일수는 16일로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73년 이래 2016년(16.6일)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열대야 일수는 11.3일로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국내 전체 전력수요는 지난 8월 20일 오후 5시 사상 최대치인 97.1GW까지 치솟는 등 연일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일일 최대 전력수요 역대 최대치 중 2022년 12월23일(94.5GW)을 뺀 네 번이 지난 8월에 발생했다.

한전 관계자는 “7월에서 9월까지 주택용 전기요금이 6월 청구액보다 2배 이상 증가하거나 월 요금이 10만원 이상일 경우 당월 전기요금의 50%를 최대 6개월까지 분할해 납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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