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은행주 6%대 급락하며 변동성 확대
"자본 규제보다 호실적·주주환원에 주목"
인더뉴스(iN THE NEWS) 김대웅 |
인더뉴스 김대웅 기자ㅣ주요 은행들의 주가가 변동성을 키우면서 추석 연휴 이후 주가 향방에 시장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안정적 실적과 주주환원 등을 감안하면 최근 낙폭은 과도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증시의 대형 은행주들이 주가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KB, 신한, 하나 등 주요 은행주의 주가가 6% 이상 급락하고 KRX 은행지수는 5%대 하락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타는 모습이다.
은행주들은 그간 고금리로 인한 수혜와 함께 주가가 고공 행진을 이어왔다. 하지만 국내외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금융 당국이 스트레스 완충자본 도입을 예고하는 등 새로운 변수들이 발생하면서 주가에도 급브레이크가 걸린 양상이다.
미국 주요 은행들의 이익 가이던스 하향 소식도 부정적 영향을 줬다. 지난 10일(현지시간) JP모건의 COO인 다니엘 핀토는 내년 순이자이익 추정치(약 900억 달러)는 Fed의 기준금리 인하 등 전망을 감안했을 때 낙관적인 수준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래 이익에 대해 보수적인 시각을 제시함에 따라 미국 은행에 대한 자본 규제 방안이 우려 대비 완화(당초 자본요건 19% 상승에서 9%로 절충)된 수준으로 결정됐음에도 JP모건 주가는 5.2% 하락했다. 이 외에도 골드만삭스가 소매금융 사업 정리에 따라 3분기 중 손실이 예상된다고 언급하며 4.4% 하락하는 등 전반적인 미국 은행업종 주가 약세와 맞물리면서 국내 은행주에 대한 외국인 매도가 확대됐다.
국내에서는 금융당국이 은행 업종에 대한 스트레스완충자본 도입을 예고하며 매도 심리를 자극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강화된 자본 규제로 주주환원, 성장 등 측면의 영향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은행주 약세에 일부 영향이 나타났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최대 스트레스 완충자본 2.5%를 적용해도 시중은행지주 11.5%, 지방은행지주 10.5%의 자본 비율이 요구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2분기 기준 이를 충족하지 못하는 은행이 없는 만큼 제도 도입 관련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주도 섹터가 부재한 가운데 은행업종이 코스피를 아웃퍼폼하는 모습이 나타났던 만큼 차익실현 성격의 매도도 일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설 연구원은 "금리 하락에 따른 마진 훼손 우려가 존재하지만 비이자이익 및 건전성 관리 등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업가치 제고방안에 기반한 주주환원을 기대해볼 수 있는 만큼 최근 낙폭은 다소 과도하다"고 분석했다.
최근 적지 않은 폭의 주가 조정이 있었던 만큼 향후 분할 매수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은행주의 주가 변동성이 심화됐지만, 우려 대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며 "명확한 주주환원정책 제시로 주가 하방이 견고하고 우상향 추세가 지속되는 만큼 조정시 분할매수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3분기 실적 시즌에 호실적과 함께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발표 등이 예상된다"며 최선호주로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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