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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계약 해지' 손준호가 안긴 피해...김은중 감독 "선수단에 큰 충격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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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좋은 분위기로 상위권 싸움을 하던 수원FC가 무너졌다. 그것도 6골을 실점하는 최악의 결과를 받아들었다. '손준호 사태'는 단순한 외부 변수가 아니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끈 수원FC는 14일 홈구장인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펼친 하나은행 K리그1 2024 30라운드에서 전북 현대에 0-6으로 패했다. 올 시즌 3위에 오르며 상승세를 보여주던 상황이었기에 예상치 못한 대패였다. 더구나 전북은 올해 극심한 부진으로 강등권에 머물러 있기에 더욱 이해하기 어려웠다.

손준호 리스크가 현실이 된 모습이다. 수원FC는 전날 손준호와 계약을 해지했다. 최순호 수원FC 단장은 "선수들과 팬들에게 경기 외적인 혼란을 더는 드릴 수 없다고 판단했다. 구단도 이를 받아들여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며 "수원FC와 한국 축구팬들께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라고 발표했다.

최근 중국축구협회는 손준호를 승부조작 가담자라 판결하고 영구 제명 징계를 내렸다. 산둥 타이산에서 뛸 당시 팀 동료 진징다오(김경도)에게 20만 위안(약 3,751만 원)을 받은 대목을 명쾌하게 해명하지 못해 대가성 의혹을 받았다. 손준호는 국내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친한 동료라 행한 돈 거래라며 승부조작과는 관련이 없다"고 했지만 어떤 이유로 받았는지 속시원하게 말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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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호는 "어떠한 명목의 돈인지 기억하지 못한다. 중국에서 뛰는 당시 연봉이 커서 20만 위안은 큰 돈이라 생각하지 못했다"며 "나도 진징다오 축구교실에 1천만 원 상당의 선물을 한 적이 있다. 그러한 연유로 빌려준 돈을 받은 줄 알았다"라고 말했으나 대체로 납득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손준호가 반박 가능한 물증 없이 눈물로만 호소하면서 여론이 악화됐다. 상황이 부정적으로 흐르자 수원FC는 손준호와 계약을 해지했다. 전북전을 준비하며 손준호와 팀 훈련을 진행했던 김은중 감독에게도 날벼락이 떨어졌다.

침착하려고 노력했다. 경기 전 김은중 감독은 "언론을 통해서 내용을 접했다. 손준호에게 따로 들은 바 없다"며 "특별히 선수단에 한 말은 없다. 나도 정확하게 모르는 부분이라 할 말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0-6으로 무기력한 패배로 끝나면서 김은중 감독도 "경기 전날 그렇게 되면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있었다. 가능한 신경 쓰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결과가 이렇다보니 선수단에 충격이 있었던 것 같다"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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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선수들도 힘들겠지만 잊어버리고, 앞으로 남은 시즌에 집중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당부했다.

수원FC는 손준호 외에도 전북 현대로 이적한 이승우처럼 전력 이탈이 상당하다. 김은중 감독은 "선수들에게 많이 미안한 포인트다. 있는 자원을 끌어내서 여기까지 왔다. 지금까지 선수들이 잘 따라와줬는데 앞으로도 그래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1골 2도움을 올린 이승우를 보는 게 더욱 아팠던 이유다. 김은중 감독은 "어쩔 수 없다. 잘하는 선수는 팔리는 게 맞다"며 "가서 잘해야 우리도 좋다. 승우도 이적 후에 골 넣어서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다. 전북에 많이 도움됐으면 한다"라고 스승의 넓은 아량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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