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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2년 전에도 취약층 42% “집 더워 힘겹다”…‘기록적 폭염’ 올해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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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에너지 취약계층인 에너지바우처 이용자 10명 중 4명은 집안이 더워 일상생활을 하기 어렵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절반 이상은 냉방비를 우려했다. 역대 최악의 폭염에 시달린 올해는 에너지 빈곤층의 어려움이 더 가중됐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더위로 인해 집안에서의 생활이 힘겨운 에너지 취약층은 증가 추세다. 한국에너지공단의 ‘2023 에너지바우처 패널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에너지바우처 수혜가구 총 15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조사보다 5.4%포인트 오른 41.9%가 집안이 더워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다고 응답했다. 냉방비 걱정이 있느냐는 질문엔 7.6%포인트 높은 56.1%가 그렇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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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에 거주하는 조모(70)씨 방 안 온도가 35.8도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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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바우처는 저소득층 등 에너지 이용에서 소외되기 쉬운 계층의 사람이 에너지공급자에게 제시하여 냉방 및 난방 등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제도로, 2022년 기준 지원 금액은 4인 이상 세대 기준으로 하절기 9만3500원, 동절기 58만3600원이다.

에너지 취약층의 어려움은 겨울도 예외가 아니었다. ‘집안이 추워 일상생활을 하기 어렵다’는 응답은 41.4%로 2021년(37.3%)보다 4.1%포인트 증가했고, 난방비를 걱정한다는 응답은 2.8%포인트 늘어난 56.9%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2022년 겨울과 여름에 각각 에너지와 관련해 느꼈던 사항을 질문하고, 동의하는 비율이 높을수록 에너지 불안정 지수가 높다고 판단한다”며 “전반적으로 냉방에 대한 불안정 지수가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올해는 에너지 취약층이 더 힘든 여름을 보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9월 중순임에도 서울 전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전국 곳곳에서 ‘역대 가장 늦은 열대야’와 ‘연간 열대야일 1위’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어서다.

역대급 폭염이 이어졌던 지난 8월 주택 전기요금은 6만3610원으로 평균 13%(7520원) 올라 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용 전기의 가구당 평균 사용량은 363㎾h(킬로와트시)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 증가했고, 누진세가 적용되면서 전기요금은 13% 오를 예정이다. 최종적인 8월 전기 사용량과 전기요금은 이달 말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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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널조사 결과 보고서를 입수해 공개한 국회 산업통상자원 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의원은 “역대급 폭염이 올해만이 아니라 앞으로 지속할 예정이어서 지금 수준의 에너지바우처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원점에서 에너지바우처 사업을 재검토하고 에너지 보장 논의를 해야 한다”며 이번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예고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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