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정 협의체, 함께 좋은 길로"
"나라 위해 절벽서 뛰어야 한다면
주저하지 않고 뛰어내릴 것" 각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추석을 하루 앞둔 지난 16일 오후 서울 종로소방서를 찾아 대원들을 격려한 뒤 이동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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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많은 국민이 불안감을 느끼고 계시는 것 자체가 이미 상황이 벌어진 것"이라며 의료 공백 사태가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사태 해결을 위한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이 난항을 겪자 "누가 옳으냐를 따질 때가 아니고, 다 같이 책임감을 갖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대표는 17일 공개된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최근 의정 갈등의 현주소를 짚으며 이렇게 지적했다. 이날 방송은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인 13일에 녹화됐다. 방송에서 한 대표는 최근 정부와 야당이 의료 공백의 실재 여부를 둘러싸고 벌이는 논쟁이 무의미하다고 봤다. 한 대표는 "국민의 불안한 마음을 덜어드리는 것이 필요하고, (의료) 붕괴 같은 상황은 감수할 수 있는 위험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이날 방송에서 자신의 애청곡 중 하나로 영국 비틀스의 '컴 투게더'(Come Together)'를 소개했다. '함께 온다'는 뜻의 노래 제목을 고른 배경에는 이유가 있었다. 조속히 여야의정 협의체를 띄우기 위해 정치권과 의료계가 합심하자는 의미였다. 한 대표는 지난해 12월 정치 입문을 앞두고도 비슷한 각오를 밝혔다. 당시 한 대표는 "세상의 모든 길은 처음엔 다 길이 아니었다. 많은 사람이 같이하면 길이 된다"고 했다. 이날 방송에서 한 대표는 "이 곡처럼 (여야의정이) 함께 좋은 길로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한 대표는 비틀스 멤버 사이의 일화를 빌려 자신이 정치에 임하는 자세를 전했다. 그는 "존 레넌이 폴 매카트니에게 '너는 왜 절벽 앞에 와서 뛰어내리지 않나'라는 얘기를 했다고 한다"면서 "저는 나라와 국민이 잘됐으면 좋겠다. 그걸 위해서 절벽에서 뛰어내려야 될 상황이 되면 주저하지 않고 뛰어내려 보겠다"고 말했다. 의정 갈등이나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 문제 등에서 여야 안팎으로부터 반발에 직면하더라도 자신의 소신을 지키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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