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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심화…"중국에 팔린다" vs "안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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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1위 비철금속 제련기업, 고려아연을 두고 국부유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경영권 분쟁에 사모펀드까지 끼어들면서 국가 기간산업이 중국에 넘어갈 거란 논란이 커진 겁니다. 정치권까지 가세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정해성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영풍그룹 핵심 계열사인 고려아연은 1974년 고 장병희, 최기호 창업주가 함께 세운 회사입니다.

70년 넘게 이어진 두 집안의 동업관계가 깨지기 시작한 건 창업자 3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취임한 2년 전부터입니다.

그리고 최근 영풍 계열 경영을 맡은 장씨 일가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와 함께 공개매수에 나서면서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했습니다.

현재 장씨 일가 고려아연 지분은 33% 정도로, 최씨 일가 우호지분엔 살짝 못 미치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다음 달 4일까지 최대 2조원을 투입해 지분 약 14%를 확보한단 계획입니다.

최 회장 측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고려아연 생산시설이 있는 울산에선 정치권까지 나섰습니다.

[김두겸/울산시장 (지난 18일) : 중국계 자본이 대거 유입된 MBK로 경영권이 넘어가면 고려아연이 중국계 기업에 팔리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경영권 분쟁이 국부유출 논란으로까지 번지자, MBK 측은 오늘 기자회견을 열고 반박에 나섰습니다.

[김광일/MBK파트너스 부회장 : 저희가 무슨 수로 한국의 기간산업을 중국에 팔고 여기서 계속 이 사업을 할 수 있겠습니까? 저희 10년 길게 보고요. 오랫동안 투자할 거고요.]

또 최 회장 취임 직후부터 회사 재무 상황이 급격히 나빠졌다며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고려아연은 이에 대해 "악의적이고 허황된 의혹 제기"라며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공개매수 결과에 따라 경영권 분쟁 판도가 갈릴 전망입니다.

[화면제공 고려아연 / 영상디자인 조성혜]

정해성 기자 , 이완근, 김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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