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 합의
윤 대통령과 피초 총리는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과 양해각서(MOU) 서명식을 차례로 하고, 양국 관계 격상과 협력 확대를 골자로 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슬로바키아가 아시아권 국가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것은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한국과 슬로바키아는 1993년 외교 관계를 수립한 이래 30여 년간 다방면에서 우호·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며 “한국은 가치 공유국이자 유럽의 중요한 파트너인 슬로바키아와 협력을 더욱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피초 총리는 “이번에 한국을 찾은 이유는 원자력을 포함해 무역·경제 투자 분야의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서”라며 “원자력 분야 협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신규 원전 건설을 검토 중인 슬로바키아 정부는 지난 5월 한국, 프랑스, 미국 등 3국과의 계약 가능성을 열어놓겠다고 밝혔었다.
안덕근(오른쪽)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데니사 사코바 슬로바키아 부총리 겸 경제부 장관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양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수립 및 포괄적 에너지 협력 양해각서(MOU)에 서명한 뒤 교환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대통령실은 양국이 무역·투자 촉진 프레임워크(TIPF) 수립에 관한 MOU를 체결해, 한국 기업의 슬로바키아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틀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TIPF에서 양국은 양국 기업이 함께 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무역 장벽을 제거해 교역을 촉진하며, 기업인과 기술자, 전문가의 교류도 촉진하기로 했다. 양국은 또 포괄적 에너지 협력 MOU도 체결해, 원자력과 재생에너지, 수소를 포함한 다양한 무탄소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자는 뜻을 확인했다. 인공지능(AI)과 바이오, 산업용 로봇 등의 첨단 기술 분야에서 협력 가능한 분야도 모색하기로 했다.
슬로바키아는 윤 대통령의 북한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과 통일 추진 전략인 ‘8·15 통일 독트린’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 슬로바키아는 북한의 비핵화를 촉구하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수출을 포함한 북·러 군사 협력 확대에 대해서도 강한 우려도 표명했다.
[김경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