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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이승엽 나가!" 실망이 분노로…패장에겐 '잔혹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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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을 야구가 축제라지만 누군가에게는 잔혹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가을 야구에 못 가거나, 중도 하차한 팀 감독들은 팬들의 야유에 시달렸는데요.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끝난 뒤, 두산의 이승엽 감독은 퇴진 요구를 받기까지 했습니다.

정수아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가 끝났지만 팬들은 선수단 출입구 부근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을 향한 불만을 토해냅니다.

[이승엽 나가! 이승엽 나가!]

두산은 KT를 상대로 가을야구 두 경기에서 한 점도 내지 못하고 무너졌습니다.

4위가 5위에 준플레이오프 자리를 내준 건 처음 있는 일, 무엇보다 타선이 침묵하면서 힘 한 번 못 써본 게 아쉬웠습니다.

팬들의 실망은 분노로 옮겨갔습니다.

앞서 5위 결정전이 끝난 뒤 SSG 이숭용 감독에게도 퇴진 요구가 일었습니다.

단기전 패배를 오롯이 감독 탓으로 돌리기가 어렵지만 팬들은 가을야구에 오르지 못했다고, 또 너무 일찍 떨어졌다며 그 책임을 감독에게 묻고 있습니다.

단순히 경기에 졌다는 것 때문만은 아닙니다.

[김정효/서울대 체육교육과 연구교수 : 팀이 가지고 있는 아이덴티티나 정체성 같은 것들이 드러나서 지게 되면 아쉬울 게 없는데… 우리가 만든 팀들을 감독이 해체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거죠.]

팀과 하나가 되는 우리 야구의 독특한 팬 문화는 열망이 큰 만큼, 실패에 대한 실망도 더 크다는 분석도 뒤따릅니다.

[윤영길/한국체육대 사회체육학과 교수 : 분노가 끊임없이 표출할 대상을 찾아가는데, 그 분노 표출의 대상을 찾아가는 맥락에서 스포츠 안에서도 똑같이…]

천만 관중으로 더 뜨거워진 열기만큼이나 높아진 팬들의 눈높이, 그 속에서 터져 나오는 팬들의 목소리는 가을야구를 가로지르는 하나의 풍경이기도 합니다.

[화면제공 티빙(TVING)]

[영상취재 김미란 영상편집 김동훈]

정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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