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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0 (일)

"경쟁사에 돈 대지마"…오픈AI, 투자자에 투자 금지령 내린 5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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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스타트업씬] 10월 1주차

[편집자주] '글로벌 스타트업씬'은 한주간 발생한 주요 글로벌 벤처캐피탈(VC) 및 스타트업 소식을 전달합니다. 이에 더해 국내 스타트업 시장에 미칠 영향과 전망까지 짚어드립니다.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머니투데이

(샌프란시스코 로이터=뉴스1) 정지윤 기자 =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 참석한 샘 올트먼 오픈 AI 전 최고경영자(CEO). 2023.11.16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샌프란시스코 로이터=뉴스1) 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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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를 개발한 오픈AI가 최근 66억달러(8조 7400억원) 규모로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이번 투자에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1570억달러(약 207조원)로, 2년도 안 돼 5배 넘게 커졌다.

그런데 오픈AI는 이번 투자유치 과정에서 투자자에게 오픈AI 경쟁사에 투자금지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이 투자자에게 배타적인 투자를 요구하는 경우는 왕왕 있었지만, 오픈AI처럼 경쟁사를 콕 찝어 투자를 금지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기업가치 200조' 오픈AI가 지목한 5곳 경쟁사,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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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21일, 보스턴에서 열린 ChatGPT의 출력이 표시되는 컴퓨터 화면 앞에 있는 휴대폰에 OpenAI 로고가 보인다. AP/뉴시스 /사진=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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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오픈AI가 이번 투자유치 과정에서 투자자에게 배타적 투자 요구조건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는 투자자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로이터통신은 이번 투자에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투자사들이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투자를 원하는 사람이 훨씬 더 많았던 만큼 오픈AI 측이 '(투자할 수 있도록) 할당해주겠지만 경쟁사에 투자할 수 없도록 유의미한 방식으로 사업에 참여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에게 경쟁사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지 않도록 요구하는 내용도 있었다.

그러면서 오픈AI는 구체적으로 5개 경쟁사 명단을 제시했다. 명단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xAI, 오픈AI 공동창업자 일리야 수츠가 설립한 '세이프 슈퍼 인텔리전스'(SSI), 앤스토픽 등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사 3곳과 퍼플렉시티, 글린 등 AI 애플리케이션 기업 2곳이 포함됐다.

오픈AI의 이같은 요구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건 아니다. 로이터통신은 이같은 요구 조건에 대해 막대한 자본이 필요한 AI 분야에서 오픈AI가 독점적으로 자금을 공급받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실 벤처캐피탈(VC) 시장에서 스타트업의 배타적 투자요구는 이례적인 건 아니다. 다른 VC들도 평판 등을 감안해 직접적인 경쟁관계에 놓인 기업에 동시에 투자하는 것을 자제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오픈AI처럼 기업을 콕 집어서 명단을 만드는 건 흔치 않다. 이에 오픈AI 투자자와 5개 경쟁사의 추후 투자유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멸종된 도도새 복원…반지의 제왕 감독도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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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 창업자 벤 램(Ben Lamm, 좌), 조지 처치(George Church)/사진=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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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호빗' 시리즈를 제작한 영화 감독 피터 잭슨이 미국의 생명공학 스타트업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에 거금을 투자했다. 이 기업은 도도새, 매머드 등 멸종된 동물을 복원시키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잭슨 감독과 그의 파트너 프로듀서 프랜 윌시 등은 최근 콜로설에 1000만달러(약 132억원)을 투자했다. 잭슨 측 관계자는 "잭슨 감독의 고향인 뉴질랜드에서 동물이 멸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콜로설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콜로설은 1984년 세계 최초로 인간 유전자의 염기서열을 결정하는 방법을 개발한 조지 처치(George Church) 하버드대 의대 유전학과 교수가 벤 램(Ben Lamm) 하이퍼자이언트 전 대표(CEO)와 함께 설립한 회사다. 콜로설 연구진들은 덴마크 자연사박물관에 있는 도도새 표본에서 추출한 유전자(DNA)로 도도새의 유전정보 서열을 분석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이로써 콜로설의 누적 투자금은 2억3500만달러(약 3133억원)이 됐다. 콜로설은 매머드, 도도새 등 멸종된 동물을 복원하고 그 과정에서 개발된 유전공학 기술을 분사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실제로 콜로설에서 분사한 폼 바이오와 브레이킹은 각각 2022년, 올해 4월에 투자유치를 받았다. 콜로설 측은 내년 기업 1곳을 추가로 분사할 예정이다.

한편 콜로설은 이날 멸종위기 동물 지원 단체들을 돕기 위한 비영리단체인 콜로설 파운데이션을 출범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기존 투자자로부터 5000만달러(약 666억원)을 유치했다. 이 재단은 멸종 위기에 처한 수마트라 코뿔소, 상아부리 딱따구리, 바키타돌고래 등을 보존하려는 프로젝트를 기획 중이다.


"투자할 곳 없어요"…투자자 돈 돌려주는 美 V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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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는 투자자로부터 돈을 모아 펀드를 만든 다음 스타트업에 투자해 큰 수익을 창출한다. 또, 펀드 규모가 클수록 운용수수료도 높아지기 때문에 VC가 자진해서 펀드 규모를 줄여 투자자에게 돈을 돌려주는 일은 거의 없다.

그런데 1970년에 설립한 미국 정통 VC인 CRV는 최근 펀드 투자자에게 일부 자금을 돌려주고 펀드 규모를 줄여 화제가 되고 있다.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아 수익률을 높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2일(현지시각)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CRV는 5억달러(약 6665억원) 규모인 '셀렉트펀드'에서 미투자자금 2억7500만달러(약 3665억원)를 투자자에게 돌려준다고 밝혔다. 셀렉트펀드는 2022년 후기 스타트업에 대규모 투자를 하기 위해 조성된 펀드다.

CRV 관계자는 "스타트업의 가치 평가가 기대수익률에 비해 너무 높다"며 "기대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해 더 많은 스타트업들이 100억달러(약 13조3300억원) 이상 기업가치를 가져야 하는데 이러한 회사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투자하면 할수록 수익률이 낮아질 것으로 판단해 펀드 규모를 줄이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CRV가 펀드 규모를 줄인건 이번이 두 번째다. 2002년 닷컴버블 당시 CRV는 12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4억5000만달러로 줄였다.

카일 스탠포드 피치북 애널리스트는 "VC가 자금을 줄이는 건 드물지만 오히려 투자자들에게 호감을 얻을 수 있다"며 "필요 이상으로 많은 자금을 유치한 일부 중대형 펀드들에게도 좋은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스페이스X 출신 로켓전문가가 창업…1억5000만달러 투자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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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임펄스 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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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각)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의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초기 멤버가 창업한 임펄스 스페이스가 1억5000만달러(약 2000억원) 규모로 투자 유치를 받았다. 이번 투자까지 포함해 임펄스 스페이스의 누적투자금은 2억2500만달러(약 3000억원)에 달한다.

임펄스 스페이스는 2021년 스페이스 출신인 톰 뮬러가 창업한 기업이다. 뮬러는 재사용발사체 팰컨9의 주력 엔진인 멀린엔진을 개발한 인물로 로봇 분야에서 세계 최고수준의 전문가다.

임펄스 스페이스는 궤도이동수송선 '미라'와 미라보다 크기가 큰 궤도이동우주선 '헬리오스'를 개발하고 있다. 궤도이동수송선은 궤도 사이를 맴도는 위성 또는 장치의 위치를 옮기거나 더 먼 우주로 운반하는 우주선을 말한다.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 오리진이 개발 중인 운송 및 연료 공급용 우주선 '블루링'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1월 임펄스 스페이스는 첫 궤도이동수송선인 미라를 발사하는 '레오 익스프레스-1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미라는 세탁기 크기의 소형 우주선으로 300kg의 화물을 운반할 수 있다.

한편, 임펄스 스페이스는 현재 두 번째 발사 프로젝트인 '레오 익스프레스-2'에 집중하고 있다. 내년 말 업그레이드된 미라를 발사하고 2026년 헬리오스의 첫 발사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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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래 기자 futur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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