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손상 발생 현황: 팩트북' 발간
손상 경험자 288명…입원환자 19.5%↑
헬멧 미착용자, 착용자보다 6.7배 많아
15~24세 중독 손상환자 89% 자해·자살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서울시내 거리에 전동킥보드가 주차돼 있다. 2024.08.20. kgb@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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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전동킥보드, 전기자전거 등으로 인한 손상환자 5명 중 2명은 15~24세 청년층으로 나타났다. 개인형 이동장치 손상환자 중 75%는 헬멧을 착용하지 않았다.
75세 이상 고령층의 손상으로 인한 입원은 추락·낙상이 대부분이었다. 전체 응급실 내원 환자 중 자해·자살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8년 새 2배 넘게 증가했다. 특히 15~24세 중독 손상환자의 88.7%는 자해·자살이 목적이었다.
최근 1년 간 손상 경험자는 2022년 기준 288만명, 입원환자는 144만명이었다. 작년 손상으로 인한 사망자는 2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질병관리청은 31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손상 발생 현황: 손상 팩트북'을 발간했다. 여기에는 손상 발생 규모, 위험 요인, 취약 대상 등에 대한 정보가 통합적으로 담겼다. 특히 개인형 이동장치 및 직업 손상에 대한 간이 조사 결과도 처음 공개했다.
손상 입원환자 19.5%↑…"코로나 이후 외부 활동 증가"
손상은 질병을 제외한 각종 사고, 재해 또는 중독 등 외부적인 위험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신체적·정신적 건강상의 문제 또는 후유증을 의미한다.
최근 1년 간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던 손상 경험자는 2022년 기준 연간 288만명, 입원 환자는 114만명이다. 사망자는 작년 기준 2만8000명으로 조사됐다.
손상으로 인한 입원과 사망은 각각 전년보다 19.5%, 4.2% 늘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단계적 일상 회복 시기를 거치면서 사람들의 외부 활동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손상으로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도 지난해 20만3285명으로 전년보다 5.1% 늘었다. 지난해 손상으로 인한 사망자는 인구 10만명당 54.4명으로 전체 사망원인의 7.9%로 4위에 올랐다. 특히 0~44세는 손상이 사망원인 1위를 차지했다.
개인형 이동장치 손상환자 15~24세 40%…대부분 헬멧 미착용
질병청은 최근 개인형 이동장치 이용이 증가함에 따라 2022년 9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개인형 이동장치 및 직업 손상을 주제로 간이 조사를 했다.
그 결과 개인형 이동장치로 인한 손상환자는 1258명으로 15~24세가 40.4%로 가장 많았다. 손상환자의 86.3%는 전동킥보드를 이용했고 전기자전거로 인한 손상환자는 10.2%였다.
개인형 이동장치 손상환자 중 헬멧 미착용자는 75.0%로 착용자(11.2%)보다 6.7배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환자의 47.0%는 운전면허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18.3%는 운전면허도 없었다.
개인형 이동장치로 인한 손상은 헬멧 등 안전 보호구 착용만으로도 큰 예방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에 따라 질병청은 '개인형 이동장치 손상을 예방하기 위한 안전 수칙'을 개발하고 있고 2025년도에 국가손상정보포털 및 SNS 등을 통해 전국에 배포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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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71%는 추락·낙상으로 입원…0~14세 43.5%
입원의 경우 2022년 기준 추락·낙상으로 인한 손상이 49.7%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운수사고(22.1%), 부딪힘(11.1%)이 뒤따랐다. 지난해 응급실 내원은 추락·낙상(37.8%), 부딪힘(19.4%), 운수사고(13.1%) 순이었다.
연령대로 보면 75세 이상의 경우 추락·낙상 손상으로 입원한 환자가 71.3%로 대부분이었으며 0~14세도 추락·낙상이 43.5%로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119 구급대에 의해 응급의료기관으로 이송된 중증외상 환자 중 추락·낙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40.5%로 이 중 61.3%가 사망했다. 생존환자 중에서도 72.8%에서 장애가 발생했다.
75세 이상 고령 환자의 경우 70.1%가 사망하고 85.8%에서 장애가 생기는 등 후유증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중증 외상 발생의 주요 원인인 운수사고의 장애율과 치명률은 각각 78.1%, 65.9%였다.
15~24세 중독 손상환자 88.7% 자해·자살 목적
작년 손상으로 인한 응급실 내원 환자 중 비의도적인 손상은 91.1%, 자해·자살 4.9%, 폭력·타살은 3.6%였다. 전체 응급실 내원 환자 중 자해·자살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5년 2.4%에서 지난해 4.9%로 8년 새 2배가량 늘었다.
손상 사망에서도 고의적 자해(자살)에 의한 사망이 2015년 인구 10만명당 26.5명에서 작년 27.3명으로 증가했다.
자해·자살로 입원 또는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의 손상 기전을 분석한 결과 중독으로 인한 손상 발생이 가장 많았다. 특히 15~24세 중독 손상환자 중 88.7%가 자해·자살 목적이었는데 이 중 여성의 비율이 79.5%로 남성(20.5%)보다 3.9배 많았다. 0~14세의 중독 손상은 비의도적인 사고에 의한 경우가 72.1%를 차지했다.
직업손상으로 인한 손상환자는 총 907명으로 55~64세가 30.7%로 가장 많았다. 주로 제조업(33.4%), 건설업(29.2%) 분야에서 많이 발생했다. 작업손상 환자의 13.2%는 최근 1년 간 안전교육을 한 번도 받지 않았다고 응답했으며 17.6%는 손상 당시 보호구를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손상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한 만큼 생애주기별·분야별 특성을 고려해 효과적인 손상 예방 관리 대책이 수립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손상 취약계층을 포함해 전 국민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gogogir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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