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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7 (토)

북한군 유일 생존자?…"전우 시체 밑에 숨어서 살았다" 영상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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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명 중 나만 형제들 시신 아래 숨어 살았다"며 러시아 비난

"탄약·무기도 제대로 안줘"…우크라는 북한 전사자 보도 부인

뉴스1

친우크라이나 매체 ExileNova가 공개한 파병 북한군 부상병 추정 영상.(사진은 ExileNova 텔레그램 채널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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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러시아로 파병됐다가 전투에서 겨우 살아남고 참혹한 전장을 묘사하는 북한군 병사로 추정되는 부상병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친(親)우크라이나 성향의 텔레그램 채널인 'ExileNova'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쿠르스크…경고"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2분 7초 분량의 영상에는 붕대로 머리를 칭칭 감고 얼굴에도 밴드를 붙인 남성이 침대에 누워 있다. 남성은 눈이 퉁퉁 부어 제대로 뜨지 못하고 있고, 머리를 감은 밴드는 고름으로 얼룩져 있다.

남성은 말투가 어눌하고 발음이 부정확해 그의 말을 이해하기 힘들지만, '할아버지', '저희 친구들이',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와 같은 북한 억양의 한국어가 들린다.

영상에 뜬 영어 자막에 따르면, 남성은 "원래 40명이 있었지만 다 죽었고 나만 살아남았다"며 "나는 잃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남성은 자기 형제들 시신 아래에 숨어 살아남았다고 말했다.

남성은 또 "러시아 개들이 우리를 공격하도록 몰아붙였다"고 회상했다. 또 "적이 우리를 대포와 무인기로 덮었다"며 우크라이나군이 쓰는 무인기 '바바 야가'(Baba Yaga)를 언급하고 이를 "지옥에서 온 악마"라고 불렀다.

남성은 러시아에 대해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러시아인들은 우리가 요새를 짓고 물건을 지키는 일을 할 거라고 약속했지만 (이를 어기고) 우리를 쿠르스크주 공격에 투입했다"며 "우크라이나인들이 모두를 죽였고, 그들(형제들)의 죽음은 러시아군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책임이다"라고 한탄했다. 그는 또 푸틴이 "우리 위대한 지도자, 태양의 얼굴인 김정은을 속였다"고 비난했다.

남성은 러시아가 제대로 된 무기와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그는 "러시아인들은 미리 정보도 주지 않고, 탄약과 정상적인 무기도 없이 우리를 전투로 던져넣었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 지휘관이 내게 '전투 중에 죽지 않았으니, 조국을 배신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남성은 전쟁에 대해 "진짜 고기 분쇄기 같다"며 "이런 일은 50년 동안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 할아버지가 전쟁에 관해 얘기한 적이 있지만, 이 전쟁은 진짜 지옥"이라고 말했다.

남성은 "당신의 군대는 약하고 우리는 전쟁에서 질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을 직격했다. 그는 "우리 형제들은 당신 군대의 혼란 때문에 죽었다"며 "이건 전쟁이 아니라 학살"이라고 비판했다.

남성은 전장에 대해 "시신이 쌓인 산을 봤다"며 "기계들과 시신들이 사방에 널려 불타고 있었다"고 묘사했다. 또 "러시아인들은 전장에서 시신을 챙기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남성은 "러시아인들은 이 전쟁에서 이기지 않을 것이며, 우크라이나인들은 이미 그들의 영토에 있다. 이는 군사적 패배"라고 말하며 영상은 끝난다.

영상에 달린 댓글은 우크라이나를 응원하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으나, 북한군을 겁주기 위해 만든 선전용 영상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남성의 말 중에서 자막 내용과 일치하는 부분은 일부를 제외하고 잘 들리지 않았다.

앞서 리투아니아 비영리기구(NGO)인 '블루-옐로'의 요나스 오만 대표는 지난 25일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과 충돌해 1명을 제외한 모든 북한 부대원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KBS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와 북한군의 교전으로 북한군 전사자가 나왔다는 보도와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었다는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재까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 병력은 전투에 참여하지 않았고 쿠르스크에서 전투에 참여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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