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관광공사와 6일 롯데호텔 서울서 개최
첫 '국제 인바운드 포럼'…한국 관광 경쟁력 강화 논의
장미란 차관, 국제기구·연구기관·관광업계 등 참여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9월26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1층 중앙홀에서 열린 외국인 관광객 환영주간 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4.09.26. woo1223@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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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정환 관광전문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는 한국관광공사(사장 직무 대행 서영충)와 함께 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인바운드 국제 경쟁력 강화 포럼'을 개최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경제포럼(WEF), 한-아세안센터 등 국제기구,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등 연구기관, 글로벌 숙박·교통·체험 상품 예약 플랫폼 '클룩', 국내 방한 관광 플랫폼 '크리에이트립' 등 관광업계 관계자와 방송인 알베르토 등이 참여한다.
장미란 문체부 제2차관이 이들과 함께 한국 관광 경쟁력을 강화할 방안을 모색한다.
문체부는 '2023~2024 한국 방문의 해'를 마무리하면서 방한 관광 시장 경쟁력을 점검하고, '외래객 2000만 명 시대' 개막을 위한 정책 과제를 논의하는 '국제 인바운드 포럼' 시리즈를 진행한다.
이번이 그 첫 번째다.
이를 시작으로 ▲방한 관광 1위 중국 시장을 단체 관광객(유커)과 개별 관광객(싼커)으로 나눠 정책 과제를 도출하는 '중국 인바운드 활성화 포럼'(12월6일) ▲관광 체험의] 확장을 위한 관광과 연관 산업(식품·패션 등) 간 협업을 주제로 한일 양국의 우수 사례를 공유하는 '한일 관광 비즈니스 포럼'(12월9일)을 개최할 예정이다.
문체부는 3일 이번 포럼 주제 발표 내용 등을 사전 공개했다.
이번 포럼에선 최근 태국에서 '반한 감정'으로까지 번져가고 있는 '입국' 문제가 집중적으로 조명될 것으로 보인다.
'제1 분과'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제 관광 시장의 동향과 함께 한국 관광의 국제 경쟁력을 진단하고, 방한 시장의 미래를 전망한다.
OECD의 에바 카처 관광 정책 분석가는 "국제 관광 시장은 빠르게 회복 중이나, 국가별 편차는 존재한다"며 "한국의 경우 중국, 일본 등 인접국 시장의 상대적으로 더딘 해외여행 회복률이 제약 조건이다"고 평가한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이후 안전하고 원활한(safe and seamless) 여행 경험 제공이 주목받으면서 비자 간소화, 입국 심사 편의, 교통 수단 간 환승 편의성 제고, 관광객 대상 맞춤형 정보 제공 등이 핵심 정책 과제가 되고 있다"고 강조한다.
WEF의 안드레아스 하더만 항공·여행 산업 부서장은 5월 WEF가 내놓 '관광 발전 지수' 데이터로 한국 관광의 국제 경쟁력을 분석한다.
한국은 조사 대상 119개국 중 14위를 차지했으나, '관광 정책의 우선순위' '관광 개방성' '가격 경쟁력' 등 세부 부문이 포함된 '관광 정책 및 기반 조성' 분야에서는 61위에 그쳐 분야별 불균형이 드러났다.
이는 향후 정책 우선 순위 결정 시 유의미한 참고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안희자 관광정책연구실장은 "최근 방한 흐름에서 구미주, 중동 등으로 방한 국가가 다변화하고, '체험 관광'을 주제로 20~30대 등 젊은 세대 방한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어 "국제 관광 재개 초기에 방한 외래객의 서울 집중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며 "향후 관광 수요 확대 단계에서 지방 도시로의 분산을 유도할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한양대 관광학부 신학승 교수가 주제 발표 관련 토론을 진행한다.
한-아세안센터 문화관광국장을 맡고 있는 크리스티나 챈 싱가포르 관광위원회 부국장이 토론자로 나서 "한국의 까다로운 입국 절차, 지도·교통 등 국제 서비스 접근성 문제, 결제 불편함 등이 아세안 관광객에게 구체적인 장애물이다"고 지적한다.
'제2 분과'에서는 입국부터 출국까지 외래객 체류 전반에서 한국 관광의 경쟁력을 강화할 전략을 구체적으로 논의한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10월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4.10.21. kmn@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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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구경현 무역투자정책팀장이 '전자 여행 허가제(K-ETA) 개선 방안 연구'를 주제로 발표한다.
K-ETA는 무사증 입국 외국인들의 불법 체류를 막기 위해 2021년 도입됐다.
연구에 따르면, 이 제도로 태국과 말레이시아에서만 연간 방한객이 최소 20만 명이 감소하면서 관광 수입이 최소 2330억 원이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한국 영화 수출액(850억원)의 약 3배 규모에 달하는 수치다.
구 팀장은 "불법 체류자 단속을 강화하되, 출입국 정책을 완화하고 있는 일본, 싱가포르 등 인접국 흐름과 반대다"고 비판한다.
이와 함께 향후 K-ETA 면제 국가 확대, 명확한 허가 기준과 불허 사유 제공 등 개선안을 살펴본다.
클룩 이준호 한국 지사장은 온라인 여행사(OTA) 관점에서 한국의 온라인 결제 시스템과 교통 편의성을 진단한다.
결제 문제로 외국인들이 여행 상품 예약에 실패하는 사례, 지도 애플리케이션과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어려워 지방 관광을 포기하는 사례 등 체류 단계에서 외국인이 마주하는 현실적인 어려움과 개선 과제를 짚는다.
크리에이트립 임혜민 대표는 "최근 외국인이 한국을 방문하는 주된 동기는 '한국인들의 최신 일상 경험하기'(K-트렌드)다"고 분석한다.
이에 따라 "한국인이 많이 찾지 않는 도시보다 한국인이 현재 즐겨 찾는 도시의 교통, 숙박, 환전 등 기반 투자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효율적이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그는 "한류 인기로 잠재 방한 수요 성장이 가장 큰 동남아와 중앙아시아가 까다로운 입국 절차로 인해 실제 방한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며 K-ETA 문제도 다룬다.
이탈리아 출신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는 게임방, 찜질방, 피부관리실 등 한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체험 관광' 강점을 이야기한다.
그는 2007년부터 한국에서 거주하며 외국인의 한국 여행기를 다루는 예능 프로그램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진행을 맡고 있다.
그는 외국인 관광객이 지역별 독특한 체험을 언어 장벽, 정보 부족 등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현실을 경험담과 함께 전한다.
장미란 차관은 "고유의 매력을 지닌 한국 관광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국을 찾은 외래객의 눈으로 국제적 기준에서 편의성을 높이는 것도 필요하다"며 "곧 열릴 '국가관광전략회의'를 계기로 관계 부처와 적극 협의해 외래객 입국부터 출국까지 체류 전반에서 만족도를 올리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ac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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