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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이란 대통령 “이스라엘 휴전하면 우리 대응에도 영향 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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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재보복과 대응 수위 조절 놓고 고심하는 듯
최고지도자는 “압도적인 대응” 언급


이투데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테헤란/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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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잠재적 휴전은 이스라엘의 최근 이란 군사시설 공습에 대한 자국의 대응 강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란 국영 통신사 IRNA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내각 회의에서 “만약 그들이(이스라엘) 자신의 행동을 재고하고 휴전을 받아들여 무고한 사람들을 학살하는 것을 중단한다면, 그것은 우리의 대응 강도와 유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이란의 주권과 안보를 침해하는 행위는 그대로 지나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오늘날 범죄적인 시온주의 정권을 지원함으로써 서아시아(중동)에 전쟁의 불길을 지폈다”며 “이란은 전쟁을 일으킨 적이 없고, 어느 나라에도 전쟁하라고 조언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1일 이란의 대규모 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 조치로 같은 달 26일 이란의 군사시설 공습을 감행했고,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항해 재보복하겠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날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가 테헤란의 한 연설에서 “시온주의 정권이든 미국이든 이란과 저항 전선에 대한 공격은 확실히 압도적인 대응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해 보복 공격을 결정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이란이 이스라엘에 또다시 보복에 나설지, 대외적 명분을 지키면서도 대응 수위를 조절할 것인지를 두고 고심에 빠진 상태임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7월 말에 대통령직에 오른 페제시키안은 서방과의 대화 복원을 통한 경제난 해소를 주장해온 ‘온건 개혁파’ 정치인이다.

[이투데이/김나은 기자 (better68@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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