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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美대선] 주별 개표 시간·방식 제각각… 경합주 개표 마감 예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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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7대 미국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가 5일(현지 시각) 진행 중이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맞붙는 이번 선거는 초접전 양상으로 흘러가면서 당선자 윤곽이 드러나기까지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오후 8시30분 기준(한국 시각 6일 오전 10시30분) 선거는 미국 전체 주의 절반에서 끝난 상황이다. 주별 투표는 한국 시각 기준 6일 오후 3시까지 순차적으로 마감된다. 개표 절차는 주마다 달라 전체 결과가 언제 나올지는 유동적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집계에 시간이 소요되는 우편 투표를 선택한 유권자 수가 코로나 직전 대선이었던 2016년을 훌쩍 넘어섰다. 2016년 당시 사전투표자는 총 4724만명(우편 투표자 2422만명)인데, 올해는 대선 하루 전인 4일 기준 8200만명이 사전투표를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대선 결과를 판가름할 경합주 7곳의 개표 시나리오를 각 주별 선거 특징을 기반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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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정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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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16명의 선거인단이 걸려있는 조지아는 7곳의 경합주 중 가장 빠른 미 동부시각 오후 7시에 투표를 마감한다. 그 만큼 개표 역시 비교적 빠르게 진행되는 편이다. 개표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우편 투표율도 낮은 편이다. 지난 2020년 약 25%에 달했던 우편 투표 비율은 지난 2022년 중간 선거 당시에는 6%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번 선거에서 조지아는 후보가 0.5%포인트 이하 격차로 패하면 재검표를 요청할 수 있다. 미 NBC방송은 이날 대통령 선거 첫 출구조사에서 조지아주를 초박빙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개표 과정에서 확인되는 두 후보의 득표율 격차에 따라 개표 후 최종 결과 확정까지의 기간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지난 2020년 대선 당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가 확정되기까지는 2주 이상 걸렸다. 당시 트럼프 후보가 바이든 후보에게 약 1만2000표 차이로 패배하자 ‘부정 선거’를 주장해 재검표가 진행됐다.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와 마찬가지로 16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노스캐롤라이나의 투표는 미 동부 시각 기준 오후 7시30분에 마감된다. 노스캐롤라이나 역시 개표가 빨리 진행되는 편으로, 지난 두 번의 주요 선거에서 동부 시각 기준 자정까지 98~99%의 개표율을 기록했다.

올해 바뀐 선거 규칙으로 개표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노스캐롤라이나는 우편투표에 대해 지난 대선까지는 선거일 이후 3일까지 도착한 우편투표를 유호로 인정했지만, 이번에는 대선 당일 오후 7시 30분까지 도착한 투표용지를 인정하기로 했다.

지난 대선에서는 트럼프 당시 후보의 승리를 확정하기까지 10일이 걸렸다. 바이든과의 격차가 근소했기 때문이다. 당시 트럼프는 바이든과 불과 1.3%포인트(P)차이로 승리를 확정했다.

▲펜실베이니아

경합주 중 가장 많은 19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된 펜실베이니아의 투표는 동부 시각 기준 5일 오후 8시에 마감된다. 펜실베이니아는 우편투표 개표를 선거 당일에야 개봉해 7개 경합주들 중 개표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다. 이 때문에 개표 초반과 중반, 후반에 따라 우세한 후보가 다를 가능성이 크다.

실제 지난 2020년 대선 당시 초반 집계에서는 민주당 후보인 바이든의 표가 많았고, 이후 트럼프가 앞서다가 우편투표 개표율이 높아진 후반부에는 바이든이 승기를 거머쥐었다. 펜실베이니아는 지난 대선에서 투표 마감 나흘 후에도 우편투표 개표가 이뤄졌는데, 당시 주정부는 미개표된 우편투표 양으로는 트럼프의 승리가 어렵다고 판단해 바이든의 승리를 확정지었다.

조선비즈

5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의 조슬린 파크 투표소에서 사람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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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간

동부 시각 기준 오후 9시에 투표가 마감되는 미시간의 개표는 지난 선거보다 빨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두번의 총선에서는 동부 시각 자정까지의 개표율이 약 50% 수준이었고, 올해는 개표 속도를 높일 새로운 선거 규칙이 도입됐다. 사전 현장투표를 처음으로 도입했고, 인구가 5000명이 넘는 지역에서는 선거 8일 전부터 우편투표 처리와 집계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소규모 지역에서는 선거 하루 전부터 가능하다.

새로운 우편투표 규칙이 도입되기 전인 지난 대선에서 미시간은 개표 초중반 공화당 후보의 득표율이 우세하게 나타나는 ‘붉은 신기루(red mirage)’ 현상이 일어났다. 그러나 민주당 유권자의 참여가 높은 우편투표율이 높은 탓에 최종적으로는 바이든이 트럼프를 압도적인 표차이로 누르고 승리했다. 미시간은두 후보의 표 차이가 2000표 이하일 경우 재검표를 의무화하고 있다.

▲위스콘신

10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위스콘신의 개표는 선거 이튿날인 수요일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지난 대선에서 미국 AP 통신의 승리 예측 발표는 선거 이튿 날 오후 5시58분에 이뤄졌다. 변수는 선거일 이전에 사전투표 결과를 미리 집계할 수 없다는 점이다.

지난 대선에서는 초반 트럼프의 득표율이 높았지만, 선거일 다음날 오전 3시 반쯤 주 최대 도시 밀워키에서 17만표 가까운 우편투표 결과가 보고되면서 바이든의 표수가 급증했다. 결국 바이든은 0.6%P 차이로 트럼프를 역전했다.

▲애리조나

동부 시간 오후 9시에 투표가 마감되는 애리조나는 개표에 수일이 걸릴 전망이다. 넓은 지역 특성상 대부분의 유권자가 우편으로 투표를 하는데, 선거 당일에 도착한 우편 투표용지는 현장 투표 마감 후까지 개표를 기다려야 한다. 지난 대선에서 애리조나주의 사전투표율은 90%에 육박했는데, 대부분 우편투표였다.

특히 올해는 주 최대 도시인 마리코파의 투표용지가 두쪽에다 투표 대상도 많아 최종 결과 발표까지 최장 13일이 걸릴 수 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애리조나 주법 상 선거일 이후 최대 5일까지 유권자가 서명이나 기타 사소한 문제가 있는 투표용지를 수정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는 점도 개표를 늦추는 요인이다. 지난 대선에서는 선거 9일 후인 11월12일에 바이든의 승리가 확정됐다.

▲네바다

동부 시각 오후 10시에 투표가 마감되는 네바다 역시 개표 마감이 다소 늦은 편이다. 네바다는 선거일 전 우편투표 개표가 가능하지만, 우편 소인이 5일까지 찍혀 있으면 4일 뒤인 9일 도착분까지 유효표로 인정된다. 그만큼 개표 최종 결과도 늦어지게 된다. 지난 대선에서도 바이든 후보의 당선을 확정하기까지 나흘이 걸렸다.

김송이 기자(grap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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