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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4 (토)

야권 내 ‘新 3김(金)’ 김동연, 김경수 前경남도지사 독일서 비공개로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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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1심 선고 앞둔 시점 주목

경기도 유럽 투자유치 출장 중 회동

윤석열 정부 비판적 인식 공감

김동연 “계획 없던 만남, 정국 해법 논의”

동아일보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5월 23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5주기 추도식에서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경기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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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독일 출장 중에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 비공개로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달 15, 25일 각각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 위증교사 혐의 사건 1심 선고를 앞둔 상황에서 김 지사가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함께 야권 내 신(新) 3김으로 꼽히는 김 전 지사를 만나면서 ‘비명’(비이재명)계 등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 지사의 독일 방문을 함께 한 강민석 경기도 대변인은 6일 언론 공지를 통해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1일 네덜란드 순방을 마친 뒤 독일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의 공식 초청을 받고 베를린으로 이동해 현지에서 정책 간담회를 했다. 간담회 주제는 ‘휴머노믹스와 경제통일’이었다”면서 “간담회가 끝난 이후 독일 현지에 체류 중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계획에 없던 자연스러운 만남이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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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달 정명근 화성시장과 함께 네덜란드 벨트호벤에 있는 세계적 반도체 기업 ASML의 본사에서 웨인 앨런 총괄부사장(CSPO) 및 주요 임원들을 만나 투자협력 강화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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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사는 지난달 27일부터 5박 7일 일정으로 오스트리아와 네덜란드, 독일을 방문해 반도체 산업 글로벌 협력 강화, 첨단산업 투자유치 세일즈 행보를 펼쳤다. 귀국을 앞둔 김 지사는 공식 일정이었던 독일 에버트 재단 방문을 마친 뒤 따로 김 전 지사와 만났다. 다만, 김 지사와 김 전 지사 회동의 계기, 대화 내용, 장소, 시간 등에 관해서는 확인해 주지 않았다. 강 대변인 등 경기도 측 관계자는 배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윤석열 정부를 향한 비판적 인식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현 정국을 크게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 관계자는 “김 지사와 김 전 지사가 현 정국에 대해 비판적 인식을 같이하고 해법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배석자가 없어 정확한 회담 내용은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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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광교 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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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사는 올해 8월 13일 김 전 지사의 8·15 광복절 복권과 관련해 페이스북에 “더 단단하고 더 깊어진 김경수 전 지사의 역할을 기대하고 응원한다”라며 “김 전 지사의 복권을 둘러싼 여의도의 정치 셈법들도 이제는 그만둬야 한다”라는 글을 올렸다. 8월 7일에는 “정치가 양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포용의 정치, 통합의 정치가 절실하다”라며 김 전 지사의 복권을 촉구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올해 5월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5주기 추도식에서 김 전 지사를 만나 별도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 대표의 1심 선고를 앞둔 시점에서 김 지사와 김 전 지사가 독일에서 비밀리에 만나면서 야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에 ‘이재명 일극 체제’가 자리 잡은 상황에서 당내 대항마로 꼽히는 두 사람이 ‘연대’의 단계로 나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 전 지사는 영국, 독일 체류를 마치고 다음 달 귀국할 예정이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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