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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5 (일)

“귤도 따고 말도 타고”…11월 놀거리·볼거리·먹거리 풍성한 제주의 가을은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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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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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10월 말부터 11월 중순까지는 풍요로운 제주를 제대로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는 계절이다. 한여름 넘쳐나던 관광객도 조금 줄어들고,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제주 돌아보기가 가능하다. 천고마비의 계절에 놀거리며 먹거리며 볼거리가 타 계절에 비해서도 전혀 부족함이 없다.

제주는 1년에도 두어 번은 방문하는 곳이지만, 유독 이 계절이 제맛이다. 온통 붉은 빛으로 도배된 한라산 둘레길에서부터 곳곳에서 피어오른 제주 억새밭이 양팔 벌려 반겨주는 오름까지 정신없이 뛰어놀기보다는 차분하게 쉬면서 둘러보기 좋은 시간이다.

부산한 맛집도 줄이 줄어들고, 때만 잘 맞추면 기름기 잔뜩 오른 제주도 방어에 탱글탱글 속살 터지는 햇감귤까지 맛볼 수 있다. 숙소 또한 극성수기 대비 훨씬 좋은 컨디션에 반의반 값에 즐기니 여유롭고 알찬 여행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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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제주방문에서는 가을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제주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스피드를 콘셉트로 둘러봤다.

제주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뭔가 세련되고 MZ스런 테마파크를 찾는다면 ‘9.81파크’를 추천한다. 9.81이란 숫자는 중력가속도(9.81m/s2)을 의미한다. 9.81파크 레이싱카트(우리가 흔히 루지라고 부르는 자동차다)는 별도의 동력 없이 레이스를 하강하면서 주행하는 속도만으로 즐길 수 있다.

해안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에 하강하면서 맞는 맞바람까지 체감하는 속도는 상당하다. 게다가 바퀴가 지면을 구르면서 들려오는 거친 마찰음 역시 초보 탑승자를 한껏 긴장하게 만든다. 주행시간은 실제 체감 시간보다 짧다. 정상에서 결승점까지 1분 10초~2분 사이이다.

결승점에 도착하면 자동으로 운전해서 다시 언덕을 올라 최초 출발 지점까지 울렁거렸던 속을 다스리며 느긋하게 주변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기본 티켓이면 3회 이용이 가능하다.

레이싱 이후에는 본인의 순위를 대형 화면과 앱으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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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9.81파크에는 실내 서바이벌게임, 범퍼카, 하늘그네 등의 다른 엑티비티도 즐길 수 있다.

‘세리월드’는 카트레이싱, 승마체험, 미로공원, 유로번지를 즐길 수 있는데 그중 카트레이싱 체험이 유명하다.

9.81파크의 레이싱카트와 달리 세리월드의 카트는 엔진 동력으로 움직인다. 시속 70km이며 체감속도는 100km 이상이다.

초보자는 2명이 탑승할 수 있다. 부모와 함께 초등학생도 탑승할 수 있고, 너무 빠르다면 천천히 돌아도 무방하다. 이곳도 해안가와 가까워 강풍이 부는 날은 스피드감이 배가 된다. 꼭 안전통제에 잘 따르고 탑승해야 한다.

카트를 탄 이후에는 바로 옆에 있는 동백꽃 미로 탐험도 추천한다.

제주 성산 오름쪽으로 가다 보면 말목장이 꽤 보인다. ‘뷰 제주하늘’은 ATV와 승마체험이 가능한 곳이다. 뷰 제주하늘은 풍경이 아름다운 나시리 오름과 초원 사이에 자리 잡은 승마장이다. 이곳은 승마 경험이 전혀 없는 초보자나 어린이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체험코스는 단거리인 트랙 코스부터 산책 코스, 목장 코스, 오름트레킹 코스까지 총 4가지로 나뉜다.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오름트레킹 코스로, 말과 함께 나시리오름을 오르며 제주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탁 트인 제주 하늘과 녹음이 우거진 오름을 달리며 기념사진도 남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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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좋은 날이면, 멀리 한라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동쪽의 성산일출봉과 우도의 풍경까지 감상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관광객이 붐비지 않는 한적한 곳에 있어 더욱 여유 있게 승마를 즐길 수 있으며, 체험을 마치고 수고한 말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도 가능하다.

흔히 사발이라 부르는 ATV 체험도 하자. ATV는 속도감도 상당하지만, 역시 울퉁불퉁 오프로드를 질주하는 맛이 최고다. 오름길의 요철을 그대로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다. 속도도 빠르고 코스도 다양하기 때문에 탈 맛이 난다.

한라산이 짙푸른 녹음이 가을 햇볕을 닮은 붉은빛으로 무르익는 천아숲길은 손꼽히는 가을여행의 명소이다. 숲길 초입부터 단풍의 빛깔이 은은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걸음을 옮길수록 붉은빛이 점점 짙어진다. 무수천 상류 계곡인 천아계곡에서 진정한 가을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한라산의 단풍은 10월 중순부터 시작해서 11월 초에 절정을 이룬다. 올해는 단풍이 조금 느리게 왔다.

천아숲길은 천아수원지에서 보림농장 삼거리까지 8.7km의 구간으로 한대오름, 노로오름, 천아오름 등이 분포하고 있다. 노로오름 인근 한라산중턱 해발 1000고지 일대에 검뱅듸, 오작지왓이라고도 불리는 ‘숨은물뱅듸(높은 산지에서 습기가 많은 지대, 뱅듸는 높고 평평하며 풀만 우거진 거친 들을 의미하는 제주 방언이다)’가 있고, 무수천계곡으로 흘러가는 수자원의 보고인 광령천이 내려오는 곳에 천아수원지가 있으며 인근에 어승생수원지가있다.

숲길을 들어가는 초입에서 천아계곡에 맞닥뜨리는데, 가을에는 이 계곡의 단풍이 빼어나게 아름다워 많은 이들이 단풍 구경을 하기 위해 찾는다. 숲길은 이 계곡을 건너야 하기 때문에 우천 후 2일간은 안정상의 이유로 입산이 통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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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아수원지에서 계곡 코앞까지 차량의 진입이 가능하나, 진입로 자체가 훌륭한 산책로여서 차가 있다면 천아수원지 입구에 주차하고 걸어가는 것이 좋다. 천아수원지부터 돌오름까지는 임도삼거리, 노로오름, 표고재배장 등을 거쳐서 가게 되는데 약 3시간 40분이 소요된다. 왕복 거리가 상당함으로 편도 여행객은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것을 추천한다. 숲길 자체는 약간 난이도가 있다.

주렁주렁 노랗게 익은 감귤을 직접 딸 수 있는 체험이다. 제주 전지역에서 참여할 수 있다. 보통 체험농장의 경우 플랜카드를 설치해 둔다. 차로 지나가다가도 잠시 들러 단체관광객이 없다면 체험이 가능하다.

가장 보편적인 감귤인 노지 감귤을 수확하는 체험은 보통 10월부터 1월까지이다. 올해는 기후로 인해 시작이 늦은 감이 있다. 귤 따는 방법이 어렵지 않아 초보자도 문제없이 맛있는 귤을 수확할 수 있다. 갓 수확한 귤을 그 자리에서 먹을 수 있고 약간 챙겨갈 수 있다.

한편 제주국제감귤박람회도 오는 11월 13일부터 19일까지 열린다.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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