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3 (화)

북한, 트럼프 당선에 '복합 도발'…GPS 교란, 디도스 공격 자행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the300][미국 대선] 美 겨냥 ICBM 시험 발사는 물론 제7차 핵실험 준비 정황도

머니투데이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9'형 시험발사를 직접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시험발사 현장에는 딸 김주애도 동행했다. 북한은 이날 화성포-19형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 사진=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북한이 우리나라를 향해 GPS(위성항법장치) 전파 교란 공격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미국을 겨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는 물론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폭파, 쓰레기·오물풍선 살포, 사이버 해킹을 자행한 데 이은 전방위적 도발이다. 한반도에 안보 불안을 조장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취임 전 존재감을 발휘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6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우리 군은 지난 5일 오전 11시쯤부터 서해 접적 해역에서 북한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GPS 교란 신호를 탐지했다. 현재까지 GPS 교란으로 군 장비나 군사작전 등에 제한사항은 없는 상황이다.

GPS는 인공위성에서 보내는 신호를 수신해 선박·항공기·자동차 등의 위치를 파악하는 시스템이다. GPS 신호에 오류가 생기면 군의 무기체계 등에 장애가 생긴다. 군사·민간 내비게이션 등의 오작동도 초래해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5월 북한의 GPS 공격으로 인천 해상을 오가는 여객선과 어선의 내비게이션이 한때 오작동하는 문제 등이 벌어졌다.

북한은 지난 3월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 기간 서해 5도(백령도·대청도·소청도·대연평도·소연평도) 상공을 향해 수차례 GPS 전파 교란 신호를 쐈다. 지난 5월에도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 남쪽을 향한 GPS 전파 교란 공격을 수일 연속 자행한 바 있다. 이번 GPS 전파는 이전 보다 출력이 낮았다고 한다.

지난 5일부턴 북한으로 추정되는 공격 주체가 국방부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자행했다. 디도스 공격은 과도한 트래픽을 순간적으로 발생시킴으로써 정상적인 데이터 전송을 어렵게 만들어 웹페이지를 다운시키는 해킹 기술이다. 합동참모본부 홈페이지도 접속이 불안정한 상황이 벌어졌다.

머니투데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6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판문점 북측에서 기념촬영을 한 뒤 남측으로 내려오고 있다. / 사진=머니투데이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같은날 오전 7시30분에는 북한군은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여러발 발사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지난달 31일 ICBM을 발사한 이후 5일 만이었다. 당시 북한은 ICBM인 '화성포-19형'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며 미사일이 최대정점고도 7687.5㎞(킬로미터) 상승하고 5156초(1시간 25분)간 1001.2㎞ 비행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북한이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발을 다양화하고 있는 배경은 사실상 '몸값 올리기' 차원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ICBM 능력 과시는 물론 제7차 핵실험 준비까지 나서면서 사실상 '핵보유국' 이미지를 굳히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고 미국 등 서방으로부터 경제 제재를 해제 받는 등 정상국가로 인정받고자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1기 행정부 시절 2차례 북미 정상회담을 열었다는 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기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州) 마러라고 자택에서 웨스트팜비치의 컨벤션센터로 이동해 지지자들 앞에서 대선 승리를 선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역사상 전례 없는 위대한 정치적 승리"라면서 "미국을 치유하고 이 나라의 모든 문제를 고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