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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4 (토)

건설업 생산 '최장' 감소…줄줄이 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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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감소하는 등 내수 지표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건설업 불황도 길어지고 있습니다. 높은 금리에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공사비가 올라 사업성은 떨어졌고, 수주 한파와 함께 준공 후 미분양도 늘었습니다.

박예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오피스텔 부지, 공사를 시작하지도 못하고 경매에 나왔습니다.

한 중견 건설사가 4년 전 사들였다가 고금리를 버티지 못한 건데 지하철역 인근의 좋은 입지인데도 최근까지도 4차례 유찰됐습니다.

[인근 주민 : 이게 900평인데 처음에 (평당) 4억에 팔려고 내놨는데 그때부터 안 팔렸지. (땅이 빈 지) 3년 된 거 같은데, 3년.]

지난달 건설업 생산은 4% 감소하며 6개월 연속 줄었는데, 이러한 장기 감소세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6년 4개월 만입니다.

현재 건설경기를 보여주는 공사 실적도, 선행지표인 건설 수주도 동반 부진한 모습입니다.

시멘트, 벽돌 등 급등한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로 인해 사업성이 떨어져, 부동산 경기 위축이 뚜렷합니다.

연초 일부 과열됐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3개월 연속 감소했고,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도 1만 8천 가구가 넘어, 4년 3개월 만에 최대치로 늘었습니다.

이러다보니 대형 건설사들도 줄줄이 적자 실적을 피하지 못했고, 중소건설사 중심으로 올해 3분기 기준 26곳이 부도를 내 이미 작년 연간 집계를 넘어섰습니다.

[박철한/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건설 업종에 종사하시는 분들뿐만 아니라 이삿짐센터라든지, 거래 중개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회사 수로 하면 수십 개가 되는 거죠. 경제 내수에 미치는 영향이 타 산업보다 좀 크다고 볼 수 있죠.]

건설업 일자리도 3분기 연속 감소해, 건설 경기 불황은 고용 위축으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디자인 : 김한길·조수인·홍지월, VJ : 김 건)

박예린 기자 ye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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