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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8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하마스, 휴전 초안 동의 ‘2단계 진전’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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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3단계…1단계, 42일 전투 중지·인질 교환·가자 지원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 2단계 논의 중 전투 재개 가능성

인질 가족들 “아직 낙관할 수 없어” 협상 불안감 여전

경향신문

이 순간에도…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1년 넘게 벌여온 가자 전쟁이 휴전을 앞둔 가운데 14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부의 한 파괴된 마을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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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넘게 이어진 가자지구 전쟁의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이 사실상 타결 발표만 남겨 놓고 있는 분위기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1단계 인질·수감자 교환 및 42일 전투 중지’를 비롯해 총 3단계로 구성되는 휴전안의 큰 골조에는 동의했다고 전해진다. 다만 1단계 휴전이 성사되더라도 이스라엘군 가자지구 완전 철수와 가자지구 통치 문제가 다뤄질 2단계 합의로까지 나아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AP통신은 15일(현지시간) 가자지구 휴전안 초안을 입수해 보도하면서 중재국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하마스가 해당 초안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역시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협상에 원칙적으로 동의했다”는 아랍 중재국 관계자의 전언을 보도했다.

이스라엘 쪽에서도 긍정적인 기류가 흘러나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14일 인질 가족을 만난 자리에서 “인질이 귀환하는 조건으로 가자지구 장기 휴전에 합의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TOI는 15~16일 중 중재국인 미국·카타르·이집트가 공동성명을 통해 최종 합의안을 발표하리란 전망을 전했다.

AP가 확보한 초안을 보면,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 석방은 총 3단계로 구성된다.

1단계는 42일 동안 지속한다. 이 단계에서 하마스는 여성·아동, 50세 이상 민간인과 여성 군인 등 인질 33명을 석방한다. 그 대가로 이스라엘은 민간인 인질 1명과 여성 군인 1명당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각각 30명·50명 석방한다. 42일 동안 전투는 중지되며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외곽으로 물러나 팔레스타인 주민이 귀향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가자지구에 인도주의적 지원도 들어온다.

이 단계에서 어떤 인질과 수감자가 풀려날지는 확실치 않다. 하마스는 살아 있는 여성 군인 전부를 석방하기로 약속했다고 AP는 전했다. 남성 인질은 1단계 석방 대상에서 제외됐다.

또한 1단계에서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를 남북으로 연결하는 넷자림 회랑에서 철수하기로 동의했다고 전해졌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와 이집트의 국경 지대인 필라델피 회랑 주둔은 유지한다.

2단계도 42일을 기한으로 뒀다. 2단계는 큰 틀에서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남은 인질을 석방하는 문제가 다뤄진다. 2단계에서 이행할 내용에 관한 보다 구체적인 협상은 1단계 16일 차에 시작될 예정이다. AP에 따르면 초안에는 “2단계에 관한 합의는 1단계가 끝나기 전에 이뤄져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때 1단계에서 2단계로의 진전이 원만할지가 관건이다. 우선 현재로선 2단계 관련 논의가 종료될 때까지 전투중지를 유지한다는 약속이 없다. 따라서 2단계 조건이 양측의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다시 전투가 시작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또한 2단계에서는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완전 철수와 전후 가자지구 통치 문제가 다시 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3단계에선 사망한 이스라엘 인질의 시신을 사망한 팔레스타인 전투원의 시신과 교환한다.

또한 국제기구의 감독하에 3~5년에 걸쳐 가자지구 재건 계획을 시행하고, 가자지구 국경 통행를 재개한다.

초안 내용으로 보자면 이번 협상은 전투를 멈추고 생존한 인질 일부를 돌려보내기로 합의했다는 의의가 있다.

한 인질 가족은 “아직 낙관할 여유가 없다”면서 “지난해 5월부터 곧장 거래(휴전협상)가 성사될 것 같았다. 아직 추가 논의 단계가 있고 그것이 진짜 관건”이라고 CNN에 밝혔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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