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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5 (토)

美 CPI에 코스피 훈풍부는데…한은 '금리 동결' 결정, 증시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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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동결에도 비둘기파적 태도…증시 영향 중립적"

뉴스1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0.69p(1.23%) 상승한 2,527.49 코스닥 지수도 12.63p(1.77%) 상승한 724.24로 장을 마감했다. 달러·원 환율은 전장보다 하락한 1,450원대를 나타내고 있다. 2025.1.16/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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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시장전망치 부합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개선되며 국내 증시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다만 한국은행이 '고환율'에 따른 환율 불확실성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이번 결정이 증시에 미칠 영향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6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새해 첫 통화정책 방향 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00%에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금통위는 금리 동결 결정의 가장 큰 이유로 1500원 선을 위협한 고환율 및 계속되는 대내외 불확실성을 들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경기만 보면 금리 인하가 당연하지만 (국내 정치 불안 등에) 환율이 필요 이상으로 올랐다"며 "정치적 불확실성이라든지 대외 불확실성이 큰 상태에서 상황을 좀 더 보고 확신을 갖고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美 CPI 기대 부합에 훈풍 불던 코스피…금리 동결 결정에 '주춤'

투자자들은 이번 금리 동결이 회복세를 타기 시작한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이날 국내 증시는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마감했다. 간밤 발표된 12월 미국 CPI 상승률이 시장예상치(2.9%)에 부합하면서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가 확인됐고,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며 '강달러' 진정세가 나타난 영향이다.

그러나 이날 오전 한은의 금리 동결 결정이 발표된 이후 코스피는 상승폭을 줄였다. 특히 오전까지 순매수하던 기관은 장 중 한때 순매도로 전환하기도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부장은 "이 총재는 내수 경기 악화 우려와 대외 불확실성, 국내 정치적 리스크, 필요 이상으로 높아진 환율에 대한 우려를 말하며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을 강조했다"며 "그러나 시장은 이 총재의 발언에서 환율 우려를 읽어내면서 오후 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반등하고, 코스피도 기관이 순매도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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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1.16/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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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 기대감 커지던 시장 기대 어긋난 금리 동결 결정

실제로 한은의 이번 결정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져가던 시장의 예상에 다소 어긋나는 측면이 있었다.

앞서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월 채권시장 지표'에 따르면 채권시장 관계자의 60%는 금리 동결을, 40%는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금리 동결을 전망한 응답자가 더 많긴 했으나, 경기침체 우려로 내수 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를 예상한 응답자는 전월 대비 23%포인트(p) 증가했다. 반면 금리 동결 예상은 83%에서 60%로 줄었다.

해외에서도 한국의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예측했으나 기대가 빗나갔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한은이 1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25bp(0.25%)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 헤지와 은행의 외화 차입 완화 등을 고려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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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6일 기준금리를 연 3%로 동결했다. 지난해 10·11월 기준금리 연속 인하 이후 다시 동결을 결정한 것이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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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동결, 쉬어가는 타이밍…금리 인하 기조가 끝난 것 아냐"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금리 인하가 투심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적지않다. 금리를 동결하긴 했으나, 이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비둘기파적 성향을 보였으며 금통위원 6명 모두 3개월 내 추가 금리 인하 필요성에 동의했기 때문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증시에 있어서는 뉴트럴한(중립적인) 수준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 센터장은 "최근 환율 수준을 고려하면 동결도 금통위 입장에서는 충분히 가능한 결정이었고, 한은이 최근 계속된 금리 인하 기조를 끝내지 않고 향후 금리를 더 낮출 가능성도 열여놨기 떄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통위의 이번 결정은 달러 강세와 국내 정치적 불안정 외에도 트럼프 취임 후 불거질 수 있는 정치적 리스크가 진정될 시간을 벌기 위한 동결"이라며 "금리 인하 기조에서 잠시 쉬어가는 것일뿐, 이번 비둘기파적 동결은 시장의 인하 기대를 연장시켜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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