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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8 (토)

[인터뷰] 백선희 "모든 정치 활동 종착점은 국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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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정국에 의원직 승계…"전날까지 수업"
'정책 러버' '행운의 아이콘'
"아동 우선, 아동 행복 사회 만들고 싶다"


더팩트

백선희 조국혁신당 의원은 조국 전 혁신당 대표의 의원직을 승계했다. 조 전 대표의 사무실과 차량, 가구까지도 물려받았다. 의원회관 401호의 새로운 주인이 된 백 의원은 벽에 걸린 사진을 보며 혁신당의 의미와 창당 당시의 순간을 기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지난 15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진행한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답변하는 백 의원. /국회=김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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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국회=서다빈 기자] 서울신학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하루아침에 국회의원이 됐다.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의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 형을 판결받아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로부터 의원직을 승계받은 비례번호 13번 백선희 조국혁신당 의원의 이야기다.

지난 1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더팩트>와 마주한 백 의원은 첫 언론 인터뷰를 앞두고 "떨린다"고 했다. '새내기 정치인'의 솔직한 고백이 인상 깊었다. 백 의원의 답변지는 손으로 쓴 글씨들로 빼곡히 채워져 있었다. 빈 곳이 보이지 않았다. 떨린다는 기색도 잠시, 자신을 "정책 러버"라고 자평한 백 의원은 인터뷰 시작과 동시에 자신이 꿈꾸는 정책 이야기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백 의원이 교수로 재직하던 당시 그의 학생들은 '미래를 위한 나침반 상'을 그에게 수여했다. 학생들은 상장에 '교수님의 지도 덕분에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도 자신감을 갖고 올바른 길을 찾아갈 수 있다'고 적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졌던 시점에 구원투수 처럼 등장한 백 의원. 지난해 12월 13일 본회의장에서 "촛불을 든 국민의 열망을 담아 동료 국회의원들과 반드시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키겠다"며 "지금 정치의 사명은 탄핵이다. 탄핵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출발"이라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선서하던 백 의원. 그의 신념과 전문성이 앞으로 국회에서 어떤 방향으로 발휘될 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의원직뿐만 아니라, 조 전 대표의 방과 차량, 가구까지도 물려받았다는 백 의원은 "아무나 가질 수 없는 특별한 뷰를 물려받았다"며 "조 전 대표가 가졌던 시민들에 대한 애정, 사랑, 민주주의에 대한 진지한 자세까지 승계 받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백 의원의 등 뒤에 걸린 사진은 이호 작가가 혁신당 창당대회 순간을 기록해 조 전 대표에게 선물한 작품이다. 그는 이 사진을 보여 혁신당의 의미와 창당 과정을 기억하고,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백 의원과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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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의원직을 승계받은 백선희 조국혁신당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9회 국회(임시회) 3차 본회의에 참석해 의원선서를 하고 있다. /국회=박헌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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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이 된 소감은?

교수이자 정책 전문가인 내가 국회의원이 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갑작스러운 상황이었고 전날(12월 12일)까지 열심히 수업을 했다. 당시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에 집중하고 있었다. 중앙정부 정책으로는 해결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 지방정부 정책에 관심을 갖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여러 해외 사례를 분석하며 우리나라가 벤치마킹 할 수 있을지 탐색하면서 1년을 지내왔다.

갑작스러운 국회 입성도 놀라운데 굉장히 역사적인 순간에 오게 됐다. 12일에 결과를 받고 14일에 윤석열 탄핵 소추 의결이 있었는데, 승계 절차가 굉장히 신속하게 진행됐다. 통상적으로 열흘 정도 걸리는데, 놀랍게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국회에서 많은 노력을 해줘서 하루 만에 당선증을 받을 수 있었다. 국회에 처음 간 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천막 농성을 하고 있었는데 그분들이 첫 질문으로 "승계받은 거냐"고 물었다. 당시에는 당선증을 받지 못해 정확하게 말씀을 드리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국민적인 열망이 있었기 때문에 모든 절차가 빠르게 진행된 것 같고 결국 그 한 표를 제가 행사할 수 있어서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첫 표결이 너무나 큰 사건이었다. 부담감은 없었나?

솔직히 말하자면, 첫 표결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 13일 국회에서 첫인사를 할 때도 떨리지 않았다. 사실 지금이 더 떨린다. 다른 의원들께서 '투표용지에 '가'와 '부'를 쓰는 것'이라고 알려줬다. 차규근 의원께서 나를 붙들고 표기 방법에 대해서 자세히 알려줬다. 개표도 떨렸지만, 더 떨리는 순간이 있었다. 투표함에 이름표를 먼저 넣는데, 내 이름표가 다른 이름표와 서로 부딪히며 떨어지는 그 소리가 본회의장 전체를 울렸다. '땡' 하는 그 여운이 본회의장 전체를 감싸며 적막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결과를 발표하기 전까지 숨죽이고 있었다. 통과될 것이라고 짐작은 했지만, 통과되는 순간 매우 기뻤고 이 투표가 역사적으로 중요한 순간임을 알고 있었기에 그 여운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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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희 의원은 국회의원으로서의 첫 투표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었다. /국회=김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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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5일)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됐다. 일련의 과정을 어떻게 지켜봤는지.

한 의원이 나에게 굉장히 '가성비 있는 의원'이라고 하셨다. 의원으로서 첫 투표가 대통령 탄핵 소추 투표였고, 그 자리에서 탄핵 소추가 된 것은 세계적으로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의원은 나를 '행운의 아이콘' 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누구보다도 한 표의 무게와 의미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오늘이 더욱 뜻깊다. 다만 체포 과정이 이렇게 길어질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체포가 됐다고 해서 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윤석열과 김건희 뿐만 아니라 내란 동조 세력과 국민의힘에 대해 정확하게 조사하고 처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매우 많은 과제가 남은 셈이다.

-육아, 사회복지, 저출산 정책 등에 관심이 있는 것 같은데, 국회 국방위원으로 가게 됐다. 생소하진 않은지?

다른 사람들도 내가 국방위에 온 것에 대해서 걱정하더라. 나는 국방위가 좋다. 4성 장군 출신도 있고, 투스타 출신의 의원도 있다. 사실 무기 체계 같은 건 잘 모르고 전문성이 부족할지 몰라도, 나는 그분들이 하지 못하는 국방과 복지를 연계한 부분을 내 영역으로 삼으려 한다. 복지는 범위가 굉장히 넓다. 복지는 복지위뿐만 아니라 교육부, 고용노동부, 여성가족부 등 여러 부처와 밀접하게 연관된 문제다. 군 복지, 군 인권, 군 안에서 존재하는 유리 천장, 군 내 일 가정 양립 문제도 중요한 사회적 이슈로 다뤄져야 한다고 본다.

군 안에서의 복지를 나의 활동 영역으로 잡았다. 실제로 군과 관련된 복지 제도는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군 연금, 군 복지 기금, 군 병원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전투적인 측면에서의 역량 개발뿐만 아니라 군 안에서의 민주시민 교육도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런 교육이 부족해서 이런 사태가 발생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기도 했다. 또한, 군 장병들이 제대 후 사회에 적응하는 과정에서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군이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군이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그 부분에서 혁신적으로 노력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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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의원의 등 뒤에 걸린 사진은 이호 작가가 혁신당 창당대회의 순간을 기록해 조 전 대표에게 선물한 작품이다. 그는 이 사진을 보여 혁신당의 의미와 창당 과정을 기억하고,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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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위에 온 뒤 가장 먼저 다룬 문제는.

계엄에 직간접적으로 가담한 많은 군인이 부당한 명령을 따를 것인지 거부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 과정에서 정신적 고통과 도덕적 딜레마를 겪고 있더라. 특히 일부 지휘관들은 자살까지 생각할 정도로 심각한 우울감을 느끼기도 했다. 이러한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들의 진단과 상담을 통해 그들이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국방부에 계엄과 관련된 장병들에 대한 기본 교육과, 도덕적 손상 교육, 국가 트라우마센터에서 갖고 있는 진단 도구를 사용한 심리 상태 스크리닝을 우선적으로 제안했다. 다행히도 국방부에서 제안을 곧바로 수용해 줘서 관련 교육이 시작됐다. 국방위 첫 대면 자리에서 제안을 했는데 국방부가 우리 장병들을 위해 신속하게 수용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1호로 추진하고 싶은 법안은?

1호 법안으로 발의하고자 하는 것은 '아동 기본법'이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아동 기본법이 없다. 국제 아동 권리 협약에서는 모든 것이 '칠드런 퍼스트'다. 아동 기본법을 제정하려면 우리 사회가 아동을 우선시하고, 아동이 행복한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우선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나는 저출산 관련 연구를 30년 정도 해왔다. 저출산 문제는 단순히 지원금이나 어린이집 확장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사회 전체 구조를 바꿔야 한다. 나는 육아 친화 사회를 나의 정치 브랜드로 삼고, 육아가 쉬운 사회로 만들기 위해 사회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사회는 아이 키우기에 적합하지 않다. 사교육, 주거 문제, 노동 불안정 등 다양한 어려움이 존재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 구조의 총체적인 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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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희 의원은 교수에서 정치인으로 가는 과정에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김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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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대표가 직접 당부한 말이 있는지?

지난해 2월, 혁신당 창당 전 조 전 장관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당시 대표는 아니셨지만, 저에게 어떤 기대를 하고 있는지 말씀해 주시면서 혁신당의 목표 두 가지 '검찰 독재 조기 종식'과 '사회권 선진국 건설'에 대해 말씀해 주셨다.

조 전 대표께서는 내가 정책을 사랑하는 '정책 러버'인 것을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나에게 지금까지 연구하고 추진해 온 정책들을 국회에서 직접 실현할 기회를 가져보라고 했다. 정치에 입문하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교수에서 정치인으로 가는 과정에 고민이 많았고, 지금도 '정치인'이라는 단어가 낯설게 느껴진다. 하지만 교수였을 때도 모든 국민이 인간답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나의 사명이었고, 이를 위해 정책 연구와 입법 지원을 해왔다. 다만, 국회의원이 아니라 최종적인 권한이 없어 직접 정책을 만들고 실행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조 전 대표께서는 내게 '백 교수님이 지금까지 하고 싶었던 정책을 자리만 옮겨서 해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듣고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모든 국민이 인간답게 살고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일에 더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 자리에 오게 됐다. 지금도 그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조국 전 대표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부담감이 상당했을 것 같은데

당연히 부담감이 있다. 본회의장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조 전 대표의 의원직을 승계한 의원이다. 그분의 뜻을 이어받아야 한다는 책임감이 정말 컸고 조 전 대표가 강조했던 사회권 선진국과 관련된 열망을 해결하는 것은 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조 전 대표가 가지고 있는 시민들에 대한 애정과 사랑, 민주주의에 대한 진지한 자세 등을 옆에서 지켜봤는데, 그 마음도 고스란히 승계를 받겠다고 말씀드렸다.

조 전 대표의 지지자분들이 많다. 대표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질 텐데, 그래서 그분이 했던 일의 10분의 1이라도 하자는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럼으로써 혁신당을 사랑하는 당원들과 국민들이 공허함을 느끼지 않게끔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가끔은 "조국 전 대표님이 이 상황에서 어떤 결정을 하셨을까"라는 생각도 한다. 조 전 대표의 공백으로 당원들이 많이 힘들어하셨는데, 내가 그 공백을 채워주고 있는 것 같다는 지지자분들의 응원 메시지를 받을 때 정말 큰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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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희 의원은 정치인이란 말하는 사람이 아닌 경청하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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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육아 정책연구소 취임식 당시 "모든 정책의 종착지는 국민이다"라고 말했다. 국회의원이 된 시점 이 말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육아정책연구소 대표로 있던 시절 정책의 이익을 보는 사람은 궁극적으로 국민이기 때문에, 모든 정책은 국민에게 이익이 되고 행복을 가져다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국회의원이 된 지금은 "모든 정치적 활동의 종착점은 국민"이라고 생각한다.

정치인은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경청하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통의 시작은 경청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믿고, 이를 위해서는 국민들과 당원분들을 만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민과 당원들은 삶의 현장에 있는 분들이시기 때문에 그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야 한다고 본다. 항상 현장에 답이 있다고 생각하며, 현장에 가지 않으면 좋은 정치나 정책을 위한 답을 찾을 수 없다고 믿는다.

실제로 한 달간 나름대로 현장을 막 뛰어다녔다. 무안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을 만나고 그들에게 현재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들었으며, 유가족들이 지원을 잘 받고 있는지도 확인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의 요구에 맞춰 정책을 실행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꼈다.

-윤석열 대통령 체포를 위한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한 걸로 안다.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참여한 것도 있지만, 정치인으로서 그분들이 어떤 열망을 가지고 있는지, 무엇을 바라는지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체온을 느끼고 싶었다. 특히 한강진 집회에서의 기억이 깊게 남아있다. 그날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1차 체포영장이 만료되는 날이었다. 현장에 모인 사람 모두가 오늘은 (윤 대통령이) 구속될 거라고 기대하고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도 소식이 없었다.

그러자 몇몇 할머니들이 대성통곡을 하며 울었다. 할머니의 손을 잡고 이야기를 나누던 중 한 분이 '나는 이 자리에서 죽어도 좋다. 나라를 살려달라. 윤석열을 당장 내려오게 해달라'고 말했다. 어떤 동력이 그분들을 거리로 나오게 했을까 궁금해 여쭤보니 한 할머니가 '막내 손주가 태어난지 얼마 안돼서 얼굴을 보러 가야 하지만, 윤석열 체포가 더 중요해 여기로 혼자 왔다'고 대답하셨다. 손주를 너무 보고 싶지만, 이 나라를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마음으로 거리로 나선 것이었다. 손주들에게 이런 부조리한 나라를 물려줄 수 없다는 간절한 애정이 그분들을 거리로 나오게 한 힘이었다.

아까도 말했지만, 아이들이 행복한 사회가 되어야 한다. 부모뿐만 아니라 할머니, 할아버지, 온 가족이 행복할 수 있는 사회여야 한다. 비정상적인 상황을 끝내고, 이 할머니가 더는 거리로 나오지 않고, 따뜻한 집에서 손주들을 품에 안고 행복하게 살 수 있게하는 것. 그것이 정치인의 역할이고,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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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희 의원은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의 피해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에 자원하여 참여했다고 한다. /김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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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의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국회특위)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직접 손을 들고 지원했다. 유가족 지원을 위해 특위 활동을 하겠다고 결정했다. 이번 주 토요일에도 현장을 방문할 예정인데, 무엇보다 유가족의 관점에 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조정이 필요한 문제들이 생길 수도 있지만, 우선은 유가족의 입장에서 상황을 지켜보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국회의원으로서의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은?

정책 전문가, 나는 정책 러버다. 정책 이야기를 할 때면 사람이 돌변하고, 눈이 반짝인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정치에 도전할 수 있었던 이유도 마찬가지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나는 이 사회를 더 나은 곳 행복한 곳으로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 그 사명감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정책을 제도화하고, 예산을 배정하는 등 해왔던 활동의 경험을 살린다면 좋은 의정 활동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또, 나는 융합형 인재다. 앞으로는 분야 간 경계를 허물고 협력하는 시대가 올 거라고 본다. 그런 경험이 많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정책도 좀 더 융합적인 방식으로 접근해 효과적인 정책을 만들려고 한다.

-국민들에게 어떤 국회의원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국민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정치인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국민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목소리를 듣고 실천하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교수이자 연구소 기관 대표로 활동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왔다. 특히 어머님들을 만날 때면, 정책 연구에서 제안하더라도 제도화가 안 될 수도 있다고 솔직하게 말씀드렸다. 하지만 어머님들은 '그건 상관없다. 높으신 분들이 내 이야기를 들어준 적이 없었는데, 이렇게라도 들어주니 위로가 되고 희망이 생긴다'고 말했다.

대다수의 국민들의 자신의 어려움을 호소할 곳조차 없는 경우가 많다. 그저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는 인사를 받을 때가 많았다.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국회의원으로서 이전보다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이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 더 나은 사회, 희망이 있는 사회,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백선희 조국혁신당 의원은 누구? 백 의원은 중앙대 사회복지학과에서 학·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노무현 정부 때 대통령자문 고령화 및 미래사회위원회 자문위원을 지냈으며, 문재인 정부 당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설 육아정책연구소 소장과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 사회위원회 정책운영위원을 맡았다. 지난 22대 총선 당시 혁신당 비례대표 13번을 배정받은 백 의원은, 비례대표 12번까지 당선된 선거 결과에 따라 낙선했다. 백 의원은 국회의원직을 승계하기 전날까지 서울신학대 사회복지학과에서 교수로 재임했다.

bongou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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