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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9 (일)

달러는 이제 사봤자? "엔화가 강세"…엔캐리 청산 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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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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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원/달러 환율이 박스권에서 유지되면서 차차 달러 강세가 완화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공식 출범하고 불확실성이 완화되면 이 추세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엔화가 차츰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이를 활용한 투자에도 관심이 모인다.


원/달러 환율 정체기…강달러 압력 줄었나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최근 1450~1470원대에서 박스권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예전에 비해 높은 수준의 환율이 유지되고 있는 것은 맞지만 크게 오르거나 내리지 않고 정체기를 겪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7일 오후 3시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1.6원 오른 1458.3원으로 장을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환율이 지난해 10월 이후 줄곧 상승하면서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도달했다고 본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미국 근원 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강달러 압력이 어느 정도 진정됐다는 분석이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15일(현지 시각)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2.9% 상승했다고 밝혔다. 근원 CPI는 전년 대비 3.2% 상승, 3.3% 증가를 기대한 시장의 예상을 하회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하락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중장기적으로 환율은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보다 1분기말, 1분기말보다 2분기말로 갈수록 대내외적으로 중첩돼 있는 원화 약세 압력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특히 20일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시작되면 여러 불확실성이 완화될 경우 이러한 흐름이 강화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 트럼프 취임 이후 관세를 점진적으로 강화할 것이란 계획이 공식화되거나, 급격한 정책 시행에 대한 어려움이 드러난다면 달러 강세압력이 추가로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주목받는 엔화 강세…엔캐리 청산 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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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츰 강달러 압력이 완화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변동성 증가 가능성이 높아진 엔화로 옮겨 간다. 최근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와 히미노 료조 일본은행 부총재 등도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잇달아 내놨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1월 일본은행 기준금리 결정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25bp(1bp=0.01%) 인상으로 모아지고 있다"며 "매파적인 입장이 강화된다면 엔화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시장에서도 달러보다는 엔화 가치 상승에 집중한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전략 측면에서는 추가 달러 매수에 대한 실익이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엔화가치 상승에 따른 엔캐리트레이드 청산(저렴한 엔화로 사들인 해외 자산을 되파는 현상) 효과는 이전과는 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엔캐리 청산은 단연 엔화 강세, 원화 약세 재료였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일본 해외투자는 부문별로는 직접투자, 지역별로는 미국에서 돋보이며 아시아주식 내 한국 비중은 아베노믹스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고 했다.

이어 "청산의 힘도 과거와 다르고, 이에 비미국(non-US) 통화로 묶여 엔화와 원화의 연동이 강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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