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쉬는' 청년도 1년 새 12% 증가
계엄·내수침체 여파... 전망도 '불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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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5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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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 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쉬는' 청년이 1년 사이 12% 이상 늘었다. 아르바이트 등을 하면서 추가 취업을 희망하는 '불완전 취업' 상태의 청년도 급증했다. 작년 말 불법계엄 사태 등으로 내수 경제가 침체되면서 청년층 구직난이 심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1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15~29세 청년층 가운데 '쉬었음'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41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36만6,000명이었던 1년 전보다 12.3% 증가한 수다. 쉬었음 인구는 뚜렷한 이유 없이 일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사람을 의미한다. 월별로는 작년 5월 이후 8개월 연속 '쉬었음' 청년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취업에 아예 손 놓은 청년뿐 아니라 취업을 한 상태임에도 다른 직장을 알아보는 '불완전' 상태의 청년도 급증 추세다. '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 15~29세 청년층은 작년 12월 기준 13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9만7,000명) 대비 37.4% 급증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했던 2020년 이후 12월 기준으로는 첫 증가다.
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는 주당 취업시간이 36시간 미만이면서, 추가 취업 의사와 능력이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 통계상 취업자로 분류되나 임시 혹은 단기 일자리에 고용된 경우가 많은 탓에 '불완전 취업자'로도 불린다. 통계청 조사에서 '현재 하고 있는 일의 시간을 늘리고 싶다', '현재 하고 있는 일 이외에 다른 일도 하고 싶다', '더 많이 일할 수 있는 일(직장)로 바꾸고 싶다'고 답한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이처럼 청년들의 고용 상태가 악화하고 있는 것은 취업시장이 얼어붙은 탓으로 풀이된다. 취업에 실패하거나 구직 기간이 길어지는 청년들이 생계 때문에 아르바이트 등 단기간 일자리에 뛰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작년 12월 기준 청년층 실업률은 5.9%로, 202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실업자 수는 22만5,000명에 달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여전히 내수 경기가 부진한 데다, 불법계엄 사태 여파와 미국 도널드 트럼프 신정부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탓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건설경기 회복 시점과 국내 정치상황에 따른 가계·기업 심리 영향, 최근 수출 증가세 둔화 등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올해 고용시장을 진단했다.
세종=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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