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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8 (화)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트럼프, 바이든 면전서 "4년간 나라 무너져"…얼굴 굳은 전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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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에서 외교 이르기까지 전임자 정책에 날카로운 비난"

4년 전과 달리 '전임자' 바이든 참석…불편한 표정으로 자리 지켜

뉴스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여사가 20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 백악관 앞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기념 촬영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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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제47대 미국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전임자인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을 면전에 두고 바이든 행정부 4년을 완전히 부정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의회 의사당(캐피톨) 로툰다(중앙홀)에서 열린 취임식 연설에서 "미국의 황금기가 지금 시작된다"며 "미국 시민들에게 2025년 1월 20일은 독립기념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수년간 급진적이고 부패한 정권이 시민의 권력과 부를 빼앗아 사회의 기둥이 부러지고 완전히 무너졌다"며 전임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을 혹독하게 비판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를 겨냥해 "우리는 국내에서 단순한 위기조차 관리할 수 없는 정부를 갖게 됐고, 동시에 해외에서는 연속적으로 재앙적인 사건에 휘말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우리의 훌륭하고 법을 잘 지키는 미국 시민을 보호하지 못하고, 전 세계에서 불법으로 미국에 입국한 많은 수감자와 정신병원에서 나온 위험한 범죄자들에게 피난처와 보호를 제공한다"며 "외국 국경 방어에 무제한의 자금을 지원했지만, 미국 국경이나 더 중요하게는 국민을 방어하기를 거부하는 정부를 갖게 됐다"고 했다.

그는 "최근 내가 당선된 것은 끔찍한 배신과 지금까지 저질러진 수많은 배신을 완전히 뒤집고 국민에게 신앙, 부, 민주주의, 그리고 자유를 되돌려주라는 명령"이라며 "이 순간부터 미국의 쇠퇴는 끝났다. 우리는 즉시 미국 정부의 성실성, 역량, 충성심을 회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과 함께 참석했다. 전임자가 후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해 축하하는 것은 미국 정치권의 관례였지만 4년 전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는 물러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바이든이 근처에서 정중한 미소를 짓는 가운데, 트럼프는 이민에서 외교에 이르기까지 전임자의 정책에 대한 날카로운 비난을 퍼부었다"고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사를 듣던 바이든 전 대통령과 해리스 전 부통령의 표정은 일순 굳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의 주요 정책들을 비판하며 새로운 구상을 발표할 때마다 기립박수가 터져나왔지만 바이든과 해리스는 불편한 표정으로 앉은 자리를 지켰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리즈 체니 전 공화당 하원의원 등 1·6 의사당 폭동 특별조사위원회 소속 의원 9명을 비롯해 트럼프 대통령이 보복할 가능성이 높은 인물들을 선제적으로 사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두고 "이들은 정치적 깡패이며 매우 심각한 범죄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 모든 것은 오늘부터 매우 빠르게 바뀔 것"이라며 전임 행정부와 멀어지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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